북-일戰 앞둔 리종만 北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잘 하도록 해야지요”

8월1일부터 중국 선양(瀋陽)에서 열리는 4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초청대회에 북한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하고 있는 리종만(48) 감독은 31일 선양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일본 올림픽 축구대표팀과 경기에 대한 각오를 이같이 언급했다.

리 감독은 작년 12월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북한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참가해 8강전에서 남북 대결을 벌여 우리에게도 익히 잘 알려진 인물. 그는 당시 경기에서 한국에 패하기는 했지만 “꼭 남한이 좋은 성적을 내기를 바란다”고 말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선양 올림픽체육중심에서 개최된 내외신 기자회견에 주장인 차종혁 선수를 대동하고 참석한 리 감독은 자리에 착석하기 전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던 일본 올림픽대표팀 소리마치 코지 감독과 반갑게 악수를 나눠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리 감독은 “올림픽 3단계(최종예선)를 앞두고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셔서 (주최측에)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한 단계 (전력을) 더 끌어올리려고 왔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자신의 선수 및 감독 경력을 묻는 한 일본 기자의 질문에도 성실하게 답변했다. 취재기자라면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상식이었지만 그의 표정에서 짜증스러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리 감독은 일본팀의 전력에 대해 “아시아의 강팀이다. 최강팀의 하나”라며 추켜세웠다.

이날 회견에는 중국 올림픽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듀코비치 감독도 참석했지만 기자들의 관심을 온통 ‘신비의 축구팀’을 이끌고 있는 리 감독에 쏠려 있는 듯했다. 그가 발언을 할 때마다 단상 앞에는 말 한마디, 동작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기자들이 물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리 감독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도 중국 기자들에게 포위돼 질문 공세를 받아야 했다. 리 감독은 한 중국 기자로부터 “선양에 온 소감을 말해달라”는 부탁을 받고는 “처음에는 적응이 안됐는데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리 감독은 대회 목표 성적을 묻는 질문에는 “경기는 해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표정에서는 은근한 자신감이 읽혀졌다.

그는 “국내에서 23세 이하의 우수한 선수 가운데 2명을 제외하고는 다 데리고 왔다”며 “중국, 러시아, 마케도니아에도 우리 선수들이 나가 있지만 이번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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