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란 ‘밀월’…잇단 접촉

북한과 이란의 접촉이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특히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이 강화되는 가운데 북한이 이란과의 관계를 부쩍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로의 입장을 옹호하고, 미사일 수출 등 물적 교류를 통해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고위 인사들의 인적교류도 최근들어 대폭 확대되고 있다.

닮은 꼴 행보를 보이는 북한과 이란이 핵.미사일 개발 과정에 협력을 강화하며 고립 상황 탈출을 모색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나 미국 등 국제사회도 양측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의 국회의장 격인 북한 최고인민회의의 최태복 의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이 이란을 방문하기 위해 9일 평양을 출발한 것이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방문의 목적이 ‘평화를 위한 아시아국회협회’ 7차 총회 참석이라고 전했지만 양측 모두 핵개발을 놓고 미국과 대립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 과정에서 공조 방안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양측간 인적 교류는 미사일 시험발사가 있은 지난 7월 이후 더욱 빈번해졌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당시에 이란측 대표단이 참관했다는 얘기도 있었다. 또 미사일 발사 이후 북한에 대한 압박이 강화되자 이란은 7월 말 의회대표단을 평양에 파견해 북한과의 밀접한 관계를 과시했다.

지난 9월에는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이자 북한 내 권력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간 정상회담이 열리기도 했다.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 기간에 열린 이 회담에서 이란은 “북한과의 쌍무관계를 전면적으로 확대.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또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하자 이에 거부 의사를 밝히며 북한에 대한 지지 입장을 천명하기도 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이 북한도 연일 관영매체를 통해 “모든 나라들은 핵기술을 보유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등의 주장을 펼치며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핵포기 압박을 받고 있는 이란의 입장을 옹호하고 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지목했던 북한과 이란은 1973년4월 수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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