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 대화 제의했는데 답변은 신형 미사일 발사?

정부가 임진강 수해방지 실무회담과 적십자 실무접촉을 제의한 날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KN-02) 5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은 대체로 통상적인 훈련의 일환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우선 북미대화를 앞두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8월 이후 주변국들을 향해 보이고 있는 유화기조를 접고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킴으로써 얻을 것이 별로 없으리라는 분석이 ‘통상적 훈련’이라는 해석에 힘을 싣는다.

또한 북한이 10일부터 20일까지 동.서해안에 선박 항해금지구역을 선포해 놓은 것으로 파악된 만큼 우리 정부의 이날 회담 제의에 대한 반응이라기 보다는 자신들의 훈련 스케줄에 따른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을 하는 이들이 많다.

한 정부 소식통은 12일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의미가 담겨 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우리 정부의 회담 제의에 대한 답이라기 보다는 훈련 일정에 따라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필이면 우리 정부가 회담을 제의한 날 고성능의 신형 KN-02 미사일(사거리 120km)을 발사한 데에는 대남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 있을 수 있다는 소수 견해도 존재한다.

지난 8월 이후 줄곧 대남 유화적 조치들을 취하고 있는 북은 ‘남북관계 개선을 바란다’는 메시지를 지난 4∼6일 방북한 원자바오 중국 총리를 통해 전한 바 있어 당장 대남 기조 자체를 바꿀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게 중론이다.

그러나 핵문제에 진전을 보이지 않다는 이유로 북한의 유화조치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우리 정부에게 ‘우리가 언제까지 마냥 고분고분할 것으로 보느냐’이라는 메시지를 미사일에 실어 보낸 것으로 해석할 여지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일각에서 보고 있다.

특히 오전에 2발을 발사한 뒤 우리 정부가 회담을 제의한 후인 오후에 3발을 더 쏜 것은 우리 정부가 제안한 대화의 의제(임진강 수해방지.이산상봉)와 격(실무회담.접촉)에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는 뜻일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