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선 구멍탄이 따뜻한 아랫목 차지…사람은?

최근 북한에서 난방용인 구멍탄(구공탄)이 개인 가내수공업 연료로 사용되면서 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구멍탄을 내다 파는 신흥 장사꾼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3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술과 과자, 신발 등을 만들어 장마당에 내다 파는 가내반(수공업) 장사꾼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집안에서 술과 과자 등을 만들기 위해서는 구멍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장마당에서 구멍탄을 찾는 가내반 장사꾼들이 많아지자 구멍탄을 집에서 만들어 파는 장사꾼들도 덩달아 늘고 있다”면서 “이들은 장마당에서 석탄 수백킬로에서 수톤을 사다가 직접 구멍탄을 만들어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또 “구멍탄 장사는 밑천 없는 주민들이 주로 하기 때문에 장마당에서 석탄을 외상으로 가져와 구멍탄을 판 이후 석탄 값을 치른다”면서 “석탄 만들기로 온 집안이 새카맣게 되어도 장사가 되기 때문에 구멍탄 장사꾼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집 온돌 아랫목에서 연탄이 건조된다. 추운 겨울 식구들이 아니라 연탄이 따뜻한 아랫목을 차지하는 것이다. 밤새워 석탄 만들기 작업은 이어지고 부모는 물론 어린 자식들도 차가운 윗목에서 자야 한다. 특히 연탄 건조시 발생되는 연탄가스(일산화탄소)로 어지럼증과 구토증상을 보이기도 한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온 집안이 고생하며 온돌과 화로에서 밤을 새우면 130대(장) 정도의 구멍탄을 만들 수 있다”면서 “구멍탄이 깨지지 않게 벼 짚에 한 대씩 묶고 추운 겨울 무거운 구멍탄을 시장에 내다 팔아야 하루 식량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운반 도중 열대 정도 깨지면 하루 이윤이 허사가 되기 때문에 건조하는 것보다 운반이 더 조심스럽고 고된 노동이다”면서 “새벽부터 도로에는 구공탄을 팔기 위해 장마당으로 가는 주민들이 장사진을 이룬다”고 덧붙였다.

보통 일반 북한 주민들은 매일 10대 정도의 구멍탄을 구입하고 가내반을 하는 장사꾼들은 100대에서 많게는 수백대씩 구입하기 때문에 단골 가내반 장사꾼이 있으면 안정적인 수입원이 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한편, 평안남도 탄광 주변 지역의 석탄 1톤 가격은 20~25달러이며, 구공탄 한 대 가격은 북한돈 500원이다. 탄광지역 이외의 지역으로 벗어날 경우 구공탄 가격은 상승해 1000원 선에서 거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