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해 12월 동해상에서 표류하다 우리 군에 구조된 뒤 북송된 북한군 2명을 체제 선전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충성 다짐에 활용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25일 북한군 병사 김명철.리순철을 출연시켜 “장군님에 대한 그리움이 죽음의 고비를 이겨낼 수 있었다”는 이들의 주장을 전했다.
이들은 방송에서 “한 생을 살면서 잊지 못할 귀중한 체험을 했다. 그것은 바로 최고사령관 동지만을 믿고 따르는 신념과 의지가 확고할 때 누구나 그 어떤 시련과 난관도 이겨내고 반드시 승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병사들은 또 “남조선군의 병원에서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보려는 자들에게 ’장군님(김정일)의 품으로 기어이 돌아가려는 것은 우리의 드팀(흔들림)없는 신념’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하면서 “특히 이때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우리의 선군정치에 대해 호기심과 두려움에 넘쳐 말하곤 했다”고 선전했다.
북한은 북송된 장기수나 표류 중 남쪽으로 넘어왔다가 돌아간 어부, 병사들을 체제 선전에 적극 활용해 오고 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김명철.리순철은 지난해 12월9일 밤 강원도 속초 앞바다에서 무동력 목선을 타고 표류하다 우리 군에 구조된 뒤 긴급 치료를 받고 같은 달 27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송환됐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