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베트남 우방관계로 복원되나?

베트남 최고지도자인 농 득 마잉 공산당 서기장의 북한 방문과 김영일 북한 내각총리의 베트남 방문 등으로 북한과 베트남의 우방 관계가 다시 복원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베트남의 당 서열 1위인 농 득 마잉 서기장은 오는 16일부터 사흘간 베트남의 호찌밍 주석 이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며 김영일 북한 총리는 2001년 7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베트남을 다녀간 후 가장 고위급 인사로 오는 26일부터 사흘간 베트남을 방문한다.

이어 팜 쟈 키엠 베트남 부총리는 김영일 내각총리의 답방 형식으로 내달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러한 일련의 상호 방문은 그동안 교류가 뜸했던 북한과 베트남으로서는 다소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농 득 마잉 서기장과 김영일 총리는 각각 내달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데다 이러한 상호 방문 들이 남북한 2차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쏟아져 나옴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기여하거나 관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과 북한은 현재 정치적으로 최소한의 교류만 하고 있을 뿐 경제적 교류 등은 거의 없는 상황이어서 이번의 교류가 갑작스런 협력.교류 관계로 복원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과 북한은 1950년 외교관계 수립후 호찌밍 주석과 김일성 주석의 막역한 친분관계 등으로 베트남전에서는 직접 군대를 보내는 등 피를 나눈 혈맹관계였다.

그러나 1978년 북한이 베트남의 캄보디아 침공을 비난하고 나옴으로써 양국관계는 대리대사 관계로 급격히 냉각됐고 84년 대사관계가 복원되기는 했으나 92년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를 하면서 다시 얼어붙었다.

2001년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2002년 쩐 득 렁 주석의 북한 방문으로 양국 관계는 다소 호전되는 듯 했으나 74년 탈북자들의 한국송환 등으로 북한대사가 소환 당하는 등 양국 관계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베트남 투자는 10년동안 단 두건에 불과했고 베트남 거주 북한인의 수도 공관원을 제외하면 북한식당 종업원들과 연인을 찾아 1992년 베트남을 찾은 리영희씨가 전부다.

베트남의 북한 투자 역시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교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과 베트남이 협력을 강화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이 베트남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너무 높아져 북-베트남 관계는 어차피 한-베트남 관계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

현재 외국 투자순위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이 북한과 대립관게를 보인다면 베트남이 북한관의 관계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다.

다행히 최근 남북한의 관계개선이 급속히 진전되고 있어 베트남은 이를 활용한 상호 관계개선과 이득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베트남은 오랫동안 남북한 화해의 촉매 역할을 자청해왔었다.

비록 북한과 베트남 관계가 급속한 진전은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국을 포함 3국 모두에 상당한 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남북관계가 제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베트남의 도움을 요청할 수 있고 북한은 베트남의 발전 모델을 응용할 수 있다.

베트남 역시 북한과의 상호 교류를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으며 한국과의 관계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남북한간의 통일문제에서 베트남 모델이 각광을 받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