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베네수엘라 교류·협력 강화

존 니그로폰테 미국 국가정보국장이 2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가 북한과 이란 등 이른바 ‘악의 축’ 국가들과 유대 강화를 추진해 왔다고 강력히 비난하고 나서 북한과 베네수엘라의 관계가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과 베네수엘라는 반미전선이라는 공통의 이념 아래 결속력을 높이고 있으며 최근 들어 교류도 잦아지고 있다.

북한은 차베스 대통령 뿐 아니라 남미의 대표적 반미, 반(反)자본주의 선봉자로 꼽히는 첫 인디오 출신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새 정부 출범 등 좌파이념으로 무장하고 민족주의 독자노선을 지향하는 정부가 중남미 전체 지역에서 큰 물줄기를 이루고 있는데 대해 고무적인 입장이다.

조선중앙방송은 지난해 3월 우루과이 역사상 최초로 탄생한 좌파 계열 타바레 바스케스 대통령의 취임과 관련, “라틴 아메리카에서 쿠바, 베네수엘라, 브라질과 같이 반제.반미의 자주적인 정책을 실시하는 나라가 또 하나 늘어나게 됐다”고 반색했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2일 차베스 대통령이 지난달 하순 자국 수도 카라카스에서 개최한 세계사회포럼(WSF) 미주대회에 대해서도 ‘미국식 세계화를 반대하는 진보적 인류의 투쟁’으로 지적했다.

나아가 노동신문은 지난해 11월 “과거 미국의 ‘고요한 뒷동산’으로 불리던 지역이 오늘은 불붙는 반미 뒷동산이 되고 있다”고 평했다.

북한과 베네수엘라는 1974년 10월 수교했으며 북한 통상대표부가 1991년 이후 카라카스에 설치돼 있었으나 1999년 1월 철수했다.

양국은 아직 상주 대사관을 설치하지 않고 있는데 최근 들어 교류가 잦아지면서 상주대사관 설치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림경만 무역상을 단장으로 한 북한정부 경제대표단이 지난해 11월 베네수엘라를 방문,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일행이 지난해 9월28∼10월2일 베네수엘라를 방문, 정부간 회담을 가졌으며 차베스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평양과 카라카스에 대사관을 설치해 양국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에너지 협력방안 등도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해 8월에는 카라카스에서 열린 제16차 세계청년학생축전에 김경호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제1비서를 단장으로 하는 청년.학생 대표단이 참석했다.

특히 양국은 기회 있을 때마다 축전과 선물을 교환하며 친선관계를 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9월에는 베네수엘라의 북한 친선의원단이 결성됐으며 2000년 11월에는 베네수엘라-조선 친선 및 연대성 협회가 카라카스에서 결성됐다.

북한이 베네수엘라, 쿠바,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하는 배경은 반미.좌파라는 정치적 성향을 토대로 정치적 유대를 돈독히 하는 한편 경제협력을 강화하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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