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HEU협의 곧 착수…접점도출 주목

북한과 미국은 조만간 현안인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사실상 양자 차원의 협의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양측은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 해결과정에서 활용된 양자 협상틀을 HEU 문제에도 적용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핵 주요 현안을 놓고 북한과 미국이 사실상 직접협상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6자회담의 성격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6자회담에 정통한 한 외교소식통은 25일 “BDA 협상을 하는 것처럼 북.미 간 양자 트랙에서 HEU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으로 본다”면서 “형식은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이나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에서 ‘핵프로그램 목록협의’를 통해 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워낙 민감한 이슈이기 때문에 협의를 하더라도 매우 조용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21-22일)과정에서 북.미 양측은 명시적으로 HEU 양자 협의 내용을 논의하지 않았지만 북.미 전문가들이 HEU 문제를 처리하자는데 양측이 이미 공감대를 형성한 상황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힐 차관보는 22일 북한과의 협의를 마치고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HEU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었다.

북.미 HEU 협상이 시작되면 미국은 북한이 HEU 프로그램을 추진해온 ‘정황적 증거’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며 북한은 실험용 또는 연구용 차원의 저농축우라늄(LEU) 프로그램을 시인할 가능성은 있지만 HEU의 존재는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교소식통들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미국이 주장하는 HEU와 북한이 주장할 것으로 보이는 LEU를 모두 포괄하는 개념을 통해 양측의 체면을 손상시키지 않는 접점 찾기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미 HEU 협의에서는 포괄적 개념인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현황 전반이 목록협의 및 신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HEU 협의에서 도출된 합의 내용은 6자회담 비핵화 실무그룹회의 등에서 추인되는 형식을 갖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UEP 협의 과정에서 LEP 같은 사안에 대해 관련사실을 인정할 경우 미국은 우라늄 프로그램 관련장비 등을 구매해 폐기하는 등 방안을 마련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6자회담의 성격변화 가능성에 대해 “6자회담의 핵심이슈는 북한 핵시설의 궁극적 폐기에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북한과 미국의 접촉이 필수적”이라면서 “협상 국면이 본격화될수록 양자간 협의가 내밀화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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