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BDA 실무회의 본격 공방 돌입

북한과 미국은 31일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의 북한계좌 동결 문제 해결을 위한 제2차 금융실무회의 이틀째 회의를 속개해 본격적인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오광철 북한 국가재정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과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금융범죄담당 부차관보를 비롯한 미국 대표단은 전날 베이징(北京) 주재 미 대사관에서 첫 회의를 연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장소를 북한대사관으로 옮겨 이틀째 회의를 갖는다.

회의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들은 “북한의 달러화 위조나 돈세탁, 마약밀매 등 불법 행위 혐의를 놓고 북한과 미국 대표단이 본격적인 공방을 벌이면서 회의가 줄다리기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미국측이 첫 날 회의에서 북한의 달러화 위조와 방코델타아시아를 통한 돈세탁의 증거를 조목조목 제시했다”면서 “이에 대해 북한은 오늘부터 본격적인 반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대표단은 또 미국 재무부 조사에서 합법적인 것으로 드러난 계좌에 대해서는 동결 해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소식통들은 전망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과 미국은 이번 제2차 실무회의에서 북한의 불법성이 입증된 행위에 대한 상호 조치를 논의하고 논란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결론을 유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이번 제2차 실무회의에서 명백한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내일이나 모레까지 한두 차례 회의를 더 한 다음 제3차 회의 일정을 잡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북미간 제2차 금융실무회의는 다음달 8일 열리는 6자회담 진행을 방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일정한 합의를 도출하고 이르면 다음달 1일 셋째날 회의를 끝으로 종결될 수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부대변인도 30일 북미간의 베이징 금융실무회의에 대해 “방코델타아시아 문제는 많은 추가 작업을 필요로 하는 `장기적인 의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BDA 북한자금 중 1천300만달러에 대한 동결해제 계획에 관해 알지 못한다면서 “내가 아는 한 이번 회담은 이 문제에 대한 모종의 즉각적인 조치를 도출하기 위한 것은 분명히 아니다”라고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