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회담 앞두고 中역할 강조… “조선의 믿음직한 후방”

북한 선동 자료
북한 당국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북중정상회담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선전을 진행했다. /사진=데일리NK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난 1월 진행된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를 크게 개선하는 성과를 냈다고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의 외교적 성과를 부각해 체제 선전 효과를 높이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본보가 최근 입수한 북한 선동자료(1월)에는 전체 17문단 중 14문단이 김 위원장의 외교적 업적을 칭찬하는 글로 채워져 있었다. 또한 이번 북중 정상회담이 관계 개선과 한반도 정세 안정에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역사적인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자료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우리 당(노동당)의 새로운 전략적 로선(노선)이 매우 정확하며 대내적으로 훌륭한 성과를 이룩하고 있는 데 대하여 높이 평가했다”는 내용도 담았다.

이는 핵 개발 완성을 통해 국방을 해결하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겠다는 정책에 중국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냈다고 강조하면서 지난해부터 이뤄진 ‘경제 발전’으로 대두되는 정세 전환의 당위성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4차 북중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특히 선동자료는 “중국 측이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조선(북한) 동지들의 믿음직한 후방이며 건결한 동지, 벗으로서 조선반도의 정세안정을 위해 적극적이며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고 전했다.

이는 북한 당국이 다음 주로 예정된 북미 간의 대화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시 중국을 활용해 경제 발전을 꾀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즉 ‘경제발전 5개년 전략’ 등 경제 분야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북한 당국이 북미 간의 협상이 난항을 겪을 때를 대비한 일종의 보험 역할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한, 북한 당국은 선전자료를 통해 김 위원장의 북·중 정상회담 성과를 선전하면서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 고취, 사상적 무장 독려, 체제 결속도 강조했다. 선동자료는 전체 17문단 중 김 위원장의 북·중 정상회담 성과 관련 내용이 담긴 14문단을 제외한 나머지 세 문단에서 주민들의 사상적 무장, 체제결속, 경제성장을 독려하는 데 할애한 것.

선동자료는 “조중친선의 길에 쌓아 올린 원수님(김정은)의 불명의 업적을 더 높은 생산성과로 빛내여야 한다”며 “원수님의 숭고한 애국 헌신의 발걸음에 심장의 보폭을 맞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선동자료는 “비약의 원동력이 되어온 자력갱생을 번영의 보검으로 틀어쥐고 투쟁해나가야 한다”며 “우리 일터를 사회주의 수호전의 최전방, 제일 전초선으로 여기고 생산적 앙양의 불길을 더욱 세차게 지펴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도·시(구역)·군당위원회와 최일선 조직인 당 세포조직을 통해 모든 권력 기관들과 일반 주민들에게 사상교육을 정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북한은 직업총동맹(직총), 김일성-김정일주의 청년동맹(청년동맹), 농업근로자동맹(농근맹),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 등 노동당 외곽단체를 통해서도 주민들을 통제하고 교육하고 있다.

이번 선전자료 내용에 대한 교육도 전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아 노동당 세포 조직, 외곽조직 등 가용한 선전 역량이 최대한 동원돼 교육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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