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핵포기조건으로 쟁점 좁혀

북한과 미국은 28일 세번째 양자협의를 갖고 일부 사안에는 의견접근을 이뤘으나 농축우라늄(EU) 문제와 핵포기 조건 등 2∼3가지 핵심쟁점을 놓고 조율에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2시간 40분 가량 실무적이고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상호 비방없이 진지하게 양자협의를 진행했다.

핵포기 조건과 관련, 양국은 그 대가와 폐기 시간표를 놓고 의견이 맞서 있으며 , 농축우라늄(EU) 핵프로그램 보유 문제와 관련해 미측은 ‘있는 거 다 안다. 스스로 밝히라’는 입장인 반면 북측은 ‘진짜 없다’고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양측은 29일 네번째 양자접촉을 갖고 이견 좁히기를 계속할 예정이다.

양국 기조연설에서 드러난 북한의 ‘남북한 비핵지대화’ 주장과 미국의 인권.미사일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의견접근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일단 추후로 미루는쪽으로 양국이 가닥을 잡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세번째 양자협의에서 이견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만큼, 양국은 29일 열리는네번째 양자협의에서 각각 평양과 워싱턴의 훈령을 바탕으로 핵심쟁점에 대한 수정된 입장을 밝히는 자리가 될 수도 있어 이번 회담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수석대표인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오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전체회의와 양자접촉을 보니 의견접근을 볼 수 있는 부분과 접근하려면 시간이 걸리는 부분이 구분되고 있다”며 “결과를 만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차관보는 이어 “암나사와 수나사가 맞는 부분은 그대로 끼울 수 있는데 맞지 않는 부분은 깎고 다듬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본국의 훈령을 받아야 하는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6개국은 29일 네번째 북미 양자접촉후 수석대표 소인수(소규모) 회의를 갖고 공동문건 작업을 할 여건이 성숙돼 있는 지, 담는다면 어떤 내용을 담을 수 있는 지, 형식을 어떤 식으로 할 지를 정할 것으로 예상되며, 주재국인 중국의 공동문건 초안의 회람은 수석대표 소인수 회의 이후에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개국도 이날 회담장인 댜오위타이와 숙소 등에서 다각적인 회동을 갖고 북핵 해법 찾기에 주력했다.

우리 대표단은 북미 양자협의후 미측과 별도로 협의를 갖고 대책을 조율했다.

또 이날 낮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상임부부장 주재의 연회가 댜오위타이에서 열려 6개국 대표들은 현 상황에 대해 각자의 평가를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나름대로 진전을 이뤄지고 있는 만큼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모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6자회담 중국대표단의 친 강(秦 剛)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회담이 정확한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분위기가 좋다”고 평가했다.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러시아 수석대표는 주중 러시아대사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담에서 모든 대표단이 동의하는 원칙은 북핵동결 과정이나 미래의 핵폐기 과정이 검증 가능한 방식이 돼야 한다는 것이며 이는 북한도 동의하고 있는 내용”이라며 “디테일한 내용은 전문가 레벨의 협의에서 구체적 안을 논의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송 차관보는 “전부 다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으며 주말에 쉬자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주말에 본국 훈령을 기다리거나 공동문건 문안 작성 작업이 계속되고 일정이 다음 주까지 넘어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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