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줄다리기속 中행보 주목

북핵 협상 재개를 둘러싸고 냉.온기류가 어지럽게 교차하는 가운데 외교가의 시선이 다시금 중국 쪽으로 옮아가고 있다.

지난달 하순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의 방북 이후 조용한 행보를 보여온 중국이 조만간 고위급 특사를 평양에 보낼 것이란 관측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한 외교소식통은 1일 “중국 국무위원 또는 장관급 특사가 곧 북한에 들어갈 것으로 안다”며 “중국이 움직이는 중재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관측은 우선 다음달 6일인 북.중수교 60주년 일정에 근거하고 있다.

올해 3월 김영일 북한 총리의 방중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방북하는 방안이 다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안은 한때 검토되다가 5월 북한 2차 핵실험 이후 백지화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으로서는 총리 방북에 앞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친서를 가지고 갈 고위급 특사의 파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고 이는 자연스럽게 중국이 북한을 상대로 핵문제를 논의할 호기가 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 소식통은 “특사가 파견된다면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 문제는 물론 교착상태의 북핵 문제를 적극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중국이 지난 7월말 미.중 전략대화를 거치고 8월초 빌 클린턴 방북을 계기로 한반도 정세의 유동성이 높아진 이후 북핵 문제에 적극적인 태도로 돌아선 점도 고위급 특사 파견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달 우다웨이 부부장의 방북이 당장 북한을 6자회담 테이블로 되돌리는 데는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으나 중국의 중재외교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신호로서의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고위급 특사로는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유력시되고 있다.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도 거론되고 있으나 북.미 양국 사이에서 실질적 중재를 시도하고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 문제까지 논의하려면 당보다는 정부 쪽 인사가 더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특히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김정일 위원장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높은 수준’의 대화가 오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만일 다이빙궈 국무위원의 방북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중국의 중재 속에서 북.미가 사실상 `간접대화’를 시도한다는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7월말 미.중 전략대화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상대했던 다이빙궈 국무위원이 이번에는 김정일 위원장과 북핵 문제를 협의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2003년 4월 북.미.중 3자회담을 성사시킨 협상가로 정평이 나있다.

당시 부시 행정부와 북한이 이른바 ‘HEU(고농축우라늄) 파문’으로 대치를 하던 와중에 다이빙궈 국무위원이 평양으로 들어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했고, 이것이 3자회담의 성사에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외교가에 알려져있다.

특사파견 시기는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아시아 순방일정이 마무리되는 이달 중순 이후가 점쳐지고 있으나 그와 무관하게 이달초 방북을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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