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제네바서 회의 속개…힐 차관보 “굿 딜”

북한과 미국은 1일에 이어, 2일 오전부터 주제네바 북한대표부에서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제2차 회의의 이틀째 회의를 계속했다.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 8명은 이날 숙소인 인터콘티넨탈 호텔을 떠나 오전 9시 40분께 먼저 오-비브 공원옆 북한 대표부에 도착했다.

김 부상은 숙소를 떠나기에 앞서 기다리던 취재진과 만나 ‘오늘 회담 전망은 어떠냐’는 질문에 “두고 보십시다”라면서 “아무래도 가기 전에 인사하고 가야지”라고 말해 뭔가 발표할 게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언제쯤 만날 수 있겠느냐’고 하자 “그 건 예측 못한다”라고 말하고 숙소를 떠났다.

뒤 이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비롯한 미국 대표단 9명도 숙소인 오텔 드 라 페를 떠나 오전 10시 정각에 붉은 색 봉고차를 타고 회의장인 북한대표부에 도착했다.

미국 대표단이 회의장인 북한대표부로 들어가자, 한 일본 TV방송사 카메라 기자가 북한대표부 담에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 대표부 내를 찍는 과정에서 북한대표부 직원들과 10여분간 승강이가 벌어졌다.

북한대표부 직원들 3∼4명이 대표부내를 촬영하는 것을 막고 거칠게 항의하고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 일본 기자가 카메라를 든 채 뒤로 넘어지기도 했다.

이에 앞서 1일 저녁 제네바 시내 한 프랑스 음식점에서 2시간 가까이 진행된 만찬을 겸한 회의에서 북미 양국 대표단은 와인을 마시면서 제법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눴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10시께 먼저 음식점에서 나온 김 부상은 제법 술에 취해 얼굴이 불콰했으며, 회의 내용이 좋았던탓인지 기분 좋은 얼굴로 취재진에게 손을 흔든 뒤 숙소로 돌아갔다.

곧이어 나온 힐 차관보도 기분이 좋아 보였으며, 만찬 회담 내용을 묻는 질문에 “굿 딜”(good deal)이라고 말한 뒤, 숙소로 떠났다.

이틀째 회의는 2일 오전에만 진행되며, 회의를 마친 직후 힐 차관보는 숙소에서 회의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이날 오후 APEC(아태경제협력체) 각료회의가 열리는 호주 시드니로 떠날 예정이다.

회담장 주변에서는 이틀간에 걸친 이번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 분위기가 전례없이 좋았던 점으로 미루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