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접촉 다각 추진, 도쿄대화 사흘째

민간주최 학술대회인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 참석차 도쿄에 모인 북핵 6자회담 대표들이 10일 본회의 개막과 함께 사흘째 양자.다자간 접촉에 나선다.

최대 관심사인 북한과 미국간 접촉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중국측 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과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이날 오전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우다웨이 부부장은 오후에 한국과 일본, 러시아측 수석.차석대표들과도 연쇄 회동하고 6자회담 의장국 대표로서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로 중단된 회담 재개를 위한 공조 방안을 모색한다.

또 한국과 일본측도 이날 오후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입국을 계기로 3자 만찬 회동을 열어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방안 등을 논의하고 힐 차관보도 역시 별도의 다양한 접촉을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6자회담 재개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북.미 접촉 은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고 북한 김 부상과 접촉한 한국측 대표단은 이구동성으로 전하고 있다.

남측 수석대표인 천영우(千英宇)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9일 기자들에게 “이번 회의 기간에 북.미 회담이 어려울 것 같다”고 잘라 말한 것은 북.미가 아직 접점을 찾지 못한 상황을 가감없이 전달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북한 김 부상이 천 본부장과의 8일 회동에서 “우리가 양보하면 부시정권 내 강경파의 영향력이 커진다”며 6자회담 선복귀를 사실상 거부함에 따라 남측의 중재 역할이 한계점을 맞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면 미국측은 대북 금융제재와 관련해서는 협상의 여지가 없으며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관건이라는 일관된 입장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힐 차관보는 최근 외신과의 회견에서 “회담 복귀에 동의하지 않으면 북한은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라고 지적한 바 있으며 북한이 극적인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힐 차관보의 이러한 입장에는 변화가 없으며 북.미 접촉도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다만 미국과 북한 양측이 대화에 공감하고 있으며 그것이 이번 협력대화 참석차 도쿄에 집결하는 이유인 만큼 북.미가 ‘느슨한 접촉’을 갖고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같은 맥락에서 한 소식통은 “북한이 아직까지 카드를 내놓지 않고 있지만 기다려보자”고 말했다.

중국의 중재역할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도 있다. 다만 미국이 북한의 무조건 복귀를, 북한이 금융제재 선해제를 요구하고 완강히 버티는 한 양측이 접촉하더라도 서로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것 외에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돌파구는 마련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천 본부장과 힐 차관보, 김계관 부상 등 3국 대표는 도쿄에서 개막된 협력대화 본회의 이틀째인 11일 동북아시아 지역안전보장을 주제로 1시간씩 기조발언을 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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