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이견 좁히기 안간힘

제4차 북핵 6자회담이 28일로 사흘째로 접어든 가운데 전날 기조연설 내용을 바탕으로 북미 양측이 장시간에 걸쳐 이견 조율을 시도하면서 이번 회담의 중요 고비를 맞고 있다.

특히 남북한과 미국을 중심으로 각국 대표단이 급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각국 대표단이 진행 상황에 대해 함구하고 있어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협상에 가속도가 붙고 있음을 반증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과, 북-미간 이견이 커 전망이 어둡다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이번 회담의 핵심 플레이어인 북미 접촉이었다.

양측은 이날 오전 9시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2시간 40분이나 협의를 벌였다.

지난 25일 개막 전 1시간 20분 가량 만나고 개막일인 26일 오후에도 장시간 머리를 맞댔던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은 27일 나온 기조연설을 바탕으로 이견 절충을 시도한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이날 협의는 남북이 27일 오후 상대방의 기조연설문을 놓고 행간의 의미를 파악한 바탕 위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공동문건에 담아 낼 `말 대 말’의 내용을 놓고 밀고 당기기를 벌인 것으로 추즉되고 있다.

접촉 결과는 일절 공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양측은 북한이 전날 기조연설에서 밝힌 비핵지대화 문제, 핵우산 철폐, 평화공존 등과 관계개선을 위해서는 미사일 및 인권문제도 처리돼야 한다는 미국측 요구 등을 놓고 격론을 벌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북한은 인권문제 제기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또 `말 대 말’ 합의 뿐 아니라 이를 실천하기 위한 첫 단계 행동원칙도 이번 합의문건에 넣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미국이 작년 6월 3차회담에서 내놓은 제안이 선(先)핵폐기 정책과 다름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동시행동에 입각해 로드맵을 새로 작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핵 폐기의 범위를 놓고도 북한은 `핵무기와 핵무기프로그램’에 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한 반면 미국은 `현존하는 모든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이라는 표현을 사용, 묵시적으로 농축우라늄까지 넣어야 한다는 입장으로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이날 오전 예정됐던 수석대표 회동도 오후 4시 현재까지도 열지 않아북미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북미가 각각 모종의 결단을 위해 훈령을 기다리는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수석대표 회동에서 회람될 것으로 관측됐던 공동문건의 초안도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측이 북한에 대해 9월 중 국제사찰을 실시하자는 안을 던졌다는 인테르팍스 통신의 보도가 나오는 등 회담장 안팎에서는 각종 설까지 난무하고 있다.

한편 이날 낮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상무 부부장이 주최한 오찬에 앞서 우리측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가 김계관 부상에게 뭔가를 설명하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북미 접촉 결과에 대해 논의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회담 관계자는 “아직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북미 협의 결과를 지켜보면 이번 회담이 어떻게 흘러갈 지 대충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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