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싱가포르서 북핵신고 협의 돌입

북한과 미국이 8일 싱가포르에서 6자회담의 진전을 막아온 핵프로그램 신고에 대한 해법 논의에 들어갔다.

이번 북미회동은 핵프로그램 신고 문제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최종 조율될 것이란 점에서 6자회담의 전도를 가를 중요한 이벤트로 평가된다.

6자회담 북.미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오전 주 싱가포르 미국 대사관에서 만나 핵 신고의 최대 쟁점인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과 시리아와의 핵협력 의혹 등에 대한 이견 조율 작업을 벌였다.

당초 협의는 오전 10시(한국시간 11시)께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김계관 부상이 회담장에 늦게 도착해 1시간 가까이 지연됐다.

현지 소식통은 “오늘 협의는 미 대사관에서만 진행될 예정”이라며 “회동이 언제 종료될 지는 모르지만 회동이 끝난 뒤에 힐 차관보가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숙소인 리젠트호텔을 나서면서 “오늘 회동은 어떤 합의(agreement)를 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몇 달 동안 6자회담의 문제로 작용했던 사항을 협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해 이번 회동의 결과가 합의문 형식으로 나오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은 10.3합의에 따라 작년 12월31일까지 핵프로그램을 신고해야 했지만 UEP와 시리아와의 핵협력 의혹 등에 대한 미국 측과의 이견으로 시한을 석달 이상 넘기도록 신고를 미루고 있다.

그는 이번 회담전망에 대해 전날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지만 북.미가 핵심 쟁점에 대해 상당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져 타결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지 소식통들의 전망이다.

힐 차관보도 이날 숙소를 나서면서 “(핵신고 문제 외에) 다음 단계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다면 매우 좋은 징조”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북.미는 이미 플루토늄 관련 사항은 북한이 정식 신고서에 담아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하지만 UEP와 핵협력 등 민감한 이슈는 `간접시인’ 방식으로 양측만 공유하는 비공개 양해각서를 통해 신고한다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접시인’은 미국이 자신의 이해사항을 기술한 뒤 북한이 이를 적절한 표현으로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이번 회동에서는 ▲UEP와 시리아 핵협력 의혹 등에 대해 미국 측이 적시할 내용과 ▲이를 받아들인다는 북측의 표현에 대한 최종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힐 차관보는 김 부상과의 회동을 마치는대로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가 한국, 중국, 러시아, 일본 측에게 이번 회동의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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