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싱가포르서 대조적 행보

싱가포르에서 23일 열리는 비공식 6자 외교장관회동에 참석하는 북한 대표단과 미국 대표단의 행보가 대조적이다.

북한 대표단은 기자들을 상대로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인 반면 미국 대표단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

북한 대표단은 이날 오전 숙소인 샹그릴라호텔을 나서면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호텔 밖으로 나갔다 오후 1시께 돌아올텐데 그때 입장을 발표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예측불허의 행보로 악명이 높은 북한이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예고한 것.

북한 대표단의 리동일 외무성 군축과장은 실제 오후 1시께 기자들에게 6자 외교장관회담에 임하는 목적과 금강산 피살사건에 대한 입장 등을 밝혀 ‘약속’을 지켰다.

북한 박의춘 외무상은 취재진을 상대로 직접 브리핑을 하지는 않고 있지만 싱가포르 측의 안내로 전날 카지노 건설현장과 관광지 등을 둘러보고 이날도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를 예방하는 등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반면 미국 대표단은 언론 노출을 극히 꺼리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은 취재진에 불과 수 초밖에 공개되지 않았다. 한.중 외교장관회담 등 다른 양자회담들이 대개 양측의 간단한 인사정도는 공개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은 양자회담 장소도 회담장이 아닌 취재진의 접근이 통제되는 객실로 잡는 등 보안에 크게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풍성한’ 브리핑으로 유명한 미국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도 전날 한.미 수석대표회동이 끝난 뒤 취재진의 눈을 피해 회담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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