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시료채취’ 명문화 놓고 절충 시도

북핵 6자회담 북.미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5일 오전 싱가포르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만나 차기 6자회담에서 채택할 북핵 검증의정서와 관련된 현안을 조율한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협의에 들어가는 두 사람은 검증의정서 채택을 위한 최대 현안인 ‘시료채취’를 검증방법으로 명문화하는 방안을 놓고 담판을 벌일 것으로 알려져 추이가 주목된다.

특히 미국은 내용적으로 시료채취를 보장받을 경우 문서의 형식과 구체적 표현에서는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두 사람은 4일 오전 11시(현지시간)부터 오후 5시께까지 만나 검증의정서 작성 문제를 협의했으나 시료채취를 둘러싼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외교소식통은 “힐 차관보가 싱가포르에서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은 북한이 검증방법에 시료채취를 어떤 형태로든 명문화하는 것”이라면서 “지난 10월 2일 평양에서 합의한 검증방안을 모두 문서화할 경우 추후 검증에 착수하더라도 모호성을 최대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시료채취 명문화를 수용하면 문서형식은 비공개 양해각서에 담는 방안과 표현을 북한측의 입장을 배려한 것으로 하는 방안 등이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미국의 제안을 수용할 경우 오는 8일 열릴 예정인 6자 수석대표회담에서 의장국 중국이 북미간 합의를 토대로 6자 차원의 검증의정서를 마련하고 대외적으로 발표할 수 있는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힐 차관보가 5일 협의에서 북한의 입장을 확실하게 파악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6일에는 한국으로 가 김 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찬 협의를 가진 뒤 7일 6자회담이 열리는 베이징을 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또 영변 핵시설 불능화와 경제.에너지 지원 일정 조율 등 다른 6자회담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와 함께 그는 김계관 부상에게 개성관광 중단과 통행 차단 등으로 악화하고 있는 남북관계의 개선과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북한의 전향적 대응 등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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