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수석대표 접촉..회담 `고비’될 듯

제4차 북핵 6자회담이 6일로 개막 12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날 북미간 수석대표회동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북미 양측은 전날 리 근(李 根) 외무성 미국국장과 조셉 디트러니 대북협상대사간 차석대표회의를 두차례 가진데 이어 이날 격을 높여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참석하는 수석대표회의를 열어 이견좁히기를 시도했다.

북미 수석대표 회동을 위해 힐 차관보는 이날 오전 9시(이하 현지시간) 숙소인 국제구락부(세인트레지스호텔)를 나섰으며 김 부상도 이보다 30분 늦은 오전 9시30분께 북한대사관을 떠나는 게 목격됐다.

양측은 북한의 핵포기와 관련된 평화적 핵이용권, 그리고 관계정상화 등의 그에 대한 상응조치 등을 놓고 절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평화적 핵활동은 모든 나라의 권리라는 점을 강조하고 미국은 이를 허용해 신뢰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미국은 북한이 과거 연구용 원자로를 핵무기 생산용 시설로 전환시켰던 사례를 상기시키면서 북핵폐기와 검증을 통한 의혹 해소가 우선적인 문제기 때문에 평화적 핵활동은 허용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또 핵 포기의 범위와 관련, 북한은 `핵무기 및 핵무기 계획’으로 한정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현존하는 모든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큰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오전 회담장인 댜오위타이(釣魚臺)로 떠나기에 앞서 국제구락부에서 대기중이던 기자들에게 “(북미접촉후) 저녁이 되면 언제 호텔을 떠날 지 말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미측이 이날 북미접촉의 결과로 이번 회담의 지속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돼 주목된다.

힐 차관보는 또 “진전이 있으면 머물겠지만 진전이 없으면 머물지 않을 것”이라며 “성과가 없다면 다른 어떤 것을 생각해봐야 하며 우리가 여기에 있지 않게 된다면 (회담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 지 생각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러시아의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무차관은 앞서 5일 “5%의 이견이 오늘도 풀리지 않았다”면서 “주요 대표단 수장들이 자국 정부와 협의없이는 5%의 남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6일 북미 수석대표회의 외에 의장국인 중국을 중심으로 차석 또는 수석대표급의 양자접촉이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릴 예정이다.

우리 대표단은 특히 이번 회담의 성패는 북한이 중국의 4차 수정초안을 받아들이냐 그렇지 않느냐에 있다고 보고 남북접촉을 통해 북한 설득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며 본질이 흐려지지 않는 범위에서 창조적 모호성도 발휘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이날 창의적 모호성과 관련, “내가 말한 창의적 모호성은 문제해결 자체를 모호하게 가져간다는 게 아니고 문제해결을 위한 창의적 방안을 찾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북미간 의견접근이 이뤄지면 수석대표회의를 열어 합의문 타결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며 공동문건 작성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회담이 장기화하면서 회담장 안팎에서는 이번 주말을 넘기고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 다음주 초에는 `휴회’로 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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