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막판조율 중..주말까지 힐-김계관 회동없을 것”

북한과 미국은 외교채널을 통해 핵 프로그램 신고와 관련된 막바지 협의를 하고 있으며 이 결과에 따라 양측 6자 수석대표간 회동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일단 핵 프로그램 신고서의 형식을 플루토늄과 우라늄농축, 모든 형태의 핵 협력 등 3개의 큰 항목으로 구분하며, 내용은 북한이 핵심 쟁점인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과 시리아와의 핵협력 의혹에 개입했음을 ‘간접시인’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3일 “북.미 간 협의가 지난달 제네바 회담 이후 큰 진전을 이루긴 했지만 아직 본질적인 부분(substance)에서 조율해야 할 것이 남아있다”면서 “우라늄농축도 그렇지만 핵협력 부분에서도 양측이 절충과 문안 정리 작업을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제네바 협의 이후 큰 줄거리에 대한 공감이 이뤄졌지만 일부 항목에서 막판 조율이 남아있다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따라서 이번 주말까지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간 회동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외교채널을 통한 양측간 조율은 어찌보면 간단한 것일 수 있고, 북한이 결단을 내리면 신속하게 끝날 수 있지만 북한의 입장 등을 감안할 때 그 결과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북.미 양측이 논의하고 있는 간접시인 방안은 미국이 북한과의 논의를 토대로 ‘북한이 우라늄 활동과 핵확산 활동에 개입했다는 것이 미국의 이해사항’이라고 기술하고 북한은 이런 내용을 ‘반박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런 취지에 맞는 문안 작성에 돌입해 플루토늄 항목은 대부분 정리했으며 UEP와 핵협력 항목의 일부 대목을 놓고 줄다리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반박하지 않는다’는 제3자적 표현과 관련, ‘이해했다’ 또는 ‘인정했다’, ‘인식하고 있다’ 등으로 하는 문제는 큰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고위 소식통은 “우라늄활동과 핵확산 활동이라고 큰 제목을 말하기는 쉬워도 그 안에 담기는 세부 내용이 어떤 것이 될 지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 “이는 나중에 검증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도 함부로 동의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은 큰 쟁점과 관련된 자료 등을 북한에 제시하고 이를 북한이 시인하거나 부인하는 과정이 죽 진행돼왔다”고 소개했다.

앞서 방한 중인 힐 차관보는 2일 기자들에게 핵 프로그램 신고와 관련된 협의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며 “북한으로부터 향후 2∼3일 내에 신고에 대해 새로운 사항을 들을 수 있을 지 두고볼 것”이라고 말해 북.미 협의가 고비에 이르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핵 신고서에 담길 내용에 대해 “정확하고 충분한 것이 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플루토늄 상황은 물론 우라늄 농축과 어떤 형태든 핵협력의 내용 등이 포함돼야 한다면서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 지, 그리고 지금은 중단했고 앞으로도 안할 것이라는 내용 등이 담겨야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북한과의 신고서 문안 협의가 합의에 이를 경우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이 간접시인한 내용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전했으며 신고서를 제출하는 방식도 일부 항목을 의장국 중국에 하고 다른 민감한 항목은 미국이 수령한 뒤 이를 6자회담 참가국간 공유하는 방안을 수용할 뜻을 비치는 등 탄력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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