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내일 ‘핵신고 담판’..타결가능성 높아

북.미 양측은 8일 싱가포르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갖고 3개월 이상 지연되고 있는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에 대한 최종 입장을 교환한다.

이를 위해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7일 오후 중 싱가포르에 도착한다고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특히 김계관 부상은 이미 지난 5일 베이징에 도착해 이번 협상에 대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은 미국 측에서 ‘북한의 결정이 내려진 뒤에야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터여서 북한 측이 핵 신고 문제에 대한 최종입장을 전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한 측의 최종입장을 토대로 현안인 우라늄농축과 핵협력 의혹 문제에 대한 양측의 최종 담판이 시도되면서 타결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부 고위소식통은 7일 “플루토늄 등 이미 북한이 공개의사를 분명히 한 부분은 공식합의서에 담고 우라늄이나 시리아와의 핵협력 의혹 등은 비공개 양해각서 등에 담는 방식으로 신고 문제를 처리하기로 방향이 잡혔다”면서 “일부 표현을 둘러싸고 다소 조율할 것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라늄 농축 부분에서 북한 측은 ‘해명용의’를 보이며 미 측에 명백한 증거를 제시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우라늄 농축도 걸리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시리아와의 핵협력 의혹과 관련해 시리아와 북한 간 과거 활동(북한은 핵 관련성 부인)에 대한 ‘인정 수준’을 놓고 표현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이 있어왔다”고 말했다.

비공개 양해각서에 담기는 우라늄농축과 핵 협력 내용은 이른바 ‘간접시인’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간접시인’은 미국이 자신의 이해사항을 기술한 뒤 북한이 이를 적절한 표현으로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중국이 1972년 미.중 간에 체결된 `상하이 공동성명’을 참고해 제안한 아이디어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미 의회가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를 의결하려면 상하이 공동성명에서 사용된 `도전하지 않는다’는 것보다는 훨씬 분명한 표현이 들어가야 한다는 점을 북한도 잘 알고 있으며 이 같은 방향으로 거의 의견접근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우라늄 활동과 핵확산 활동에 개입했다는 것이 미국의 이해사항’이라고 기술하고 북한은 이런 내용을 ‘반박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박하지 않는다’는 제3자적 표현과 관련, 미국 측은 표현수위가 높은 ‘인정했다(admit)’ 등을, 북한은 ‘인식하고 있다(acknowledge)’거나 ‘이해한다(understand)’ 등의 표현을 주장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어찌보면 사소한 것 같지만 핵 신고서에 담기는 내용이 추후 검증대상이 되기 때문에 북한은 매우 신중하게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싱가포르 회담에서 성과가 있을 경우 곧바로 중국과의 협의를 거쳐 6자회담 재개와 핵 폐기 로드맵 마련, 신고서에 담긴 내용 검증 등 다음 단계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힐 차관보가 싱가포르 회동을 마친 뒤 9일 베이징을 방문하는 시점에 맞춰 천영우 본부장을 베이징에 파견, 회동 결과를 청취하고 6자회담 재개방안 등을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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