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中 중재로 내일 회동 유력”

북한과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28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회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6자회담에 정통한 현지 외교소식통은 이날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중국측 초청으로 28일 오전 베이징에 도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다시 베이징을 찾은 것은 김 부상과의 대면접촉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양국은 중국의 중재로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은 뉴욕 채널을 통해 김 부상의 베이징행에 대한 사전협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힐 차관보와 김 부상의 회동에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중재자 자격으로 참석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회동형식”이라면서 “문제는 이번 회동의 결과가 어떤 내용으로 연결되느냐다”고 말했다.

미국은 6자회담의 연내 개최를 위해서는 더이상 시간을 늦출 수 없다는 전제 아래 북측에 대해 이른바 ‘조기이행조치’에 대한 분명한 입장표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현지 외교소식통은 “미국으로서는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의 핵폐기 의지를 확인해야만 향후 6자회담의 의미가 유지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시간끌기 전략을 다시 구사할 경우 6자회담의 연내 개최가 불투명해지는 것은 물론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미 회동이 성사될 경우 북한의 김 부상이 어떤 입장을 표명할 지가 향후 6자회담 재개에 최대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소식통은 “이미 지난 20-21일 힐 차관보의 베이징 방문을 통해 미국의 입장이 중국을 통해 북한에 전달된 만큼 북한의 선택이 주목된다”면서 “중대현안에 대한 결정권이 없는 김 부상이 평양으로부터 어떤 지시를 받게될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일 북한이 최종 선택을 하지 못할 경우, 또는 미국의 전략을 타진해보려할 경우 김 부상은 ‘미국의 입장을 본국에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며 “이렇게 되면 6자회담 재개시점이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 지도부의 선택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김 부상이 28일 오전 베이징행을 연기하거나 취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북미 양국 회동의 주요 의제와 관련, 이 소식통은 ‘이행조치와 이에 상응하는 대응조치’외에도 지난달 31일 북.미.중 3자협의에서 모호하게 합의된 방코 델타 아시아(BDA) 북한계좌 동결문제에 얽힌 양측의 입장을 분명히 하는 문제도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6자회담 재개 이후 초기에 이행해야 할 조치에 대해 한국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언론에서 거론된 내용 뿐 아니라 다른 내용도 포함돼있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千英宇)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7일 오전 베이징에 도착, 이르면 이날 중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과 회동을 갖고 회담 준비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힐 차관보도 이날 중 베이징에 도착, 일본.중국 측과 수석대표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또 우 부부장은 전날 방중한 일측 수석대표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이날 오후 회동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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