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북핵검증 방안’ 마련키로

북한과 미국은 조만간 전문가회의를 열어 북한이 신고할 핵프로그램의 검증 방안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30일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 북.미 수석대표 협의에서는 북한의 신고내용을 검증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협의가 있었지만 워낙 전문적인 사안이 많아 정리에 어려움을 겪어 전문가들에게 추가 논의를 맡기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미는 이르면 다음 주에 원자력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회의를 열고 검증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며 장소는 평양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6자회담 참가국들은 북.미 전문가회의에서 검증 메커니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 곧이어 수석대표 회담을 열고 이를 6자의 합의사항으로 추인할 계획이다.

베이징 북.미회동에서 미국은 검증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북한에 전면적인 협조를 촉구한 반면 북한은 일부 시설에 대해서는 군사시설이라는 등의 이유로 공개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특히 북한의 신고 내용 못지않게 이를 적절히 검증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를 위해 의회를 설득하려면 적절한 검증 메커니즘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북측에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소식통은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 절차에 들어가기 전에 검증과 관련해 북한으로부터 최대한 얻어내려는 것 같다”면서 “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된 뒤에도 계속 미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검증 과정에서 최대 쟁점의 하나로 부각될 것으로 보이는 북한의 1990년대 초 플루토늄 생산량도 검증 체계만 잘 갖춰진다면 어렵지 않게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는 게 당국자들의 분석이다.

북핵 1차위기 때인 90년대 초에 북한은 실험용으로 90g의 플루토늄을 생산했다고 신고했지만 미국과 IAEA(국제원자력기구) 등은 당시 북한이 10∼12㎏의 플루토늄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하면서 양측 간에 심각한 불일치가 발생했고 이는 북한의 NPT(핵비확산조약) 탈퇴 등으로 이어졌다.

북핵협상에 정통한 외교 당국자는 “북한이 90년대 초에 얼마의 플루토늄을 생산했다고 신고할 지 아직 알 수 없지만 나중에 북한이 검증에 적극 협조하면 다 검증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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