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말싸움’ 점입가경

미국과 북한의 헐뜯기 `말싸움’이 점입가경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최근 도발행위를 “환심을 사기 위한 꼬마의 행동”이라고 비유한 것이 장외 공방전의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됐다.

이에 자극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3일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클린턴 장관을 `그 녀자’, “소학교 녀학생’ 등으로 깎아내리며 맞불을 놨다.

그러자 미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귀국길 비행기 안에 있는 클린턴 장관을 대신해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촌평에 응수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내가 생각하기로 비열한 것은 북한 정부가 주민들을 위한 충분한 식량보다는 미사일을 `수확’하기로 작정한 것이며, 우둔한 것은 북한 정부가 선택한 길”이라고 일갈했다.

특히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이 선택한 길에 대해서는 “북한 주민들에게 비참한 미래를 가져다줄 막다른 골목”이라고 규정했다.

나아가 그는 “클린턴 장관이 북한을 위한 확실한 길을 제시해줬으나, 북한이 그 같은 대안을 선택할 현명함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기까지 했다.

크롤리 차관보가 외교적 수사로 적절한 완충장치를 뒀던 종전의 발언과 달리 직설적이고 자극적인 표현으로 일관하자 기자석에서는 “이런 종류의 말싸움이 북한에 억류중인 여기자 2명의 신변을 위태롭게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질문이 나왔다.

크롤리 차관보는 “우리는 여기자들의 안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북한이 모욕적인 언사를 계속할 경우, 북한과의 관계정상화 문제 등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북한 측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전날 미 상원이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를 촉구하는 내용의 법안을 채택한 것과 관련, “의회가 국무부로 하여금 이 문제를 검토해 보라고 요구했고, (실제) 검토작업이 진행중에 있다”고 답했다.

앞서 클린턴 장관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기 위해서는 테러행위 지원과 관련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상기시키면서 “현재 이를 위한 정보수집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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