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도쿄 접촉’ 오늘이 최대 고비

일본 도쿄(東京)에서의 북.미 6자회담 수석대표간 접촉 여부가 11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오전에는 남.북.미 6자회담 수석대표가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북.미 수석대표의 ’조우’ 여부도 주목된다.

도쿄의 외교 소식통은 11일 “남.북.미 6자회담 수석대표가 오늘 오전 동북아 안보를 주제로 하는 NEACD 회의에서 기조발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오전 9시50분부터 기조발언을 하는데 이어 북측 수석대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기조발언은 오전 11시로 예정돼 있다.

적어도 힐 차관보가 기조발언하는 시간에 김 부상이 회의에 참석한다면 양자접촉까지는 아니더라도 두 사람의 조우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힐 차관보와 김 부상이 북한의 무조건 6자회담 복귀를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날도 전날에 이어 북한을 설득하기 위한 6자회담 당사국간의 활발한 접촉이 이어질 예정이다.

전날 밤 도쿄 시내의 이쿠라 공관에서 한.미.일 만찬회동을 가졌던 우리측 천영우(千英宇) 수석대표와 힐 차관보는 11일 다시 한.미 수석대표간 조찬회동을 갖고 북한의 회담복귀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이날 오전에는 힐 차관보와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간의 미.중 수석대표 접촉이 예정돼 있다.

중국의 역할이 주목되는 가운데 전날 북한과 두 차례에 걸쳐 북.중 수석대표 접촉을 가졌던 우다웨이 부부장이 힐 차관보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관심거리다.

특히 중국이 미측에 전달할 메시지의 성격에 따라 북.미간 접촉 여부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전날 한.미.일 3자회동과 북.중 접촉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현재까지는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대한 금융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북한과 무조건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는 미국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현지 외교소식통은 11일 “미국은 북한이 회담복귀 날짜를 가져올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북한이 ‘보따리’를 가져왔다는 냄새는 없다”며 “북.미 접촉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특히 전날 “현상황에서는 북한과 양자협의를 할 예정이 없다”는 힐 차관보의 언급에 대해 김 부상이 “금융제재를 받아가면서 6자회담에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맞서 북.미접촉 불발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막판 ‘깜짝쇼’를 할 지도 모른다며 북.미접촉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해서는 안된다는 희망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천 본부장과 힐 차관보가 12일 잇따라 한국으로 떠날 예정인 가운데 북.미 6자회담 수석대표간 ‘도쿄접촉’이 가능한 시간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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