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협상, 클린턴 정부 말기 방불”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8일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베이징 회동 등을 거론하면서 현재 국면이 미국 클린턴 행정부 말기 상황을 방불케 한다고 평가했다.

조선신보는 “힐 차관보가 김계관 부상에게 제시한 내용 속에 핵무기와 모든 핵개발 계획의 완전포기라는 전제가 붙어있지만 조선전쟁의 종전선언과 조미관계 정상화, 대조선 에너지 및 경제지원, 다방면적인 유대 등 큰 틀거리가 포함돼 있다고 전해진 것은 주목할 만하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클린턴 행정부 말기에 북한은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미국에 파견해 북.미공동코뮈니케를 체결했으며,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은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하고 빌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 문제를 논의하는 양국관계가 급물살을 탔었다.

이 신문은 힐 차관보의 대북정책조정관 내정에 대해서도 “힐 대표에게 대조선정책조정관이라는 보다 큰 권한이 주어진데 대해서는 구구한 평가가 있지만 부시 정권이 임기 내에 현안을 다 해결하자는 자세를 표시한 것만 해도 큰 진전”이라고 밝혔다.

조선신보는 “클린턴 정권 말기와 질적으로 다른 것은 조미간의 화해와 조선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놓고 6자에 의한 다자회담틀에서 논의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는 다른 유관국까지도 다 말려들게 함으로써 동북아시아에서 냉전 종식과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오히려 유익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에 대해 “미국이 굴복했기 때문”이라며 “그것은 부시 정권이 조선과의 직접협상에 나섰을 뿐 아니라 ’빅딜’을 제기한데서도 알 수 있다”며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부상 사이의 협상을 거론했다.

신문은 북핵문제와 관련한 환경변화와 관련,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대패해 허세를 부리던 네오콘들이 정권에서 물러나고 내외적으로 고립돼 영향력을 급격히 상실하고 있다”며 “외교의 방법으로 조선(북)을 고립.압살하기 위해 미국이 고집해온 6자회담을 둘러싼 환경과 구도, 추구하는 내용도 10월 9일 이전과 이후는 근본적으로 달라졌고 조선은 핵보유국이라는 새로운 입지를 확보해 재등장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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