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D-1] 역사적 북미 정상회담, 긴장감 감도는 싱가포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해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 사진 =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쳐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싱가포르 현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1일 특정한 일정 없이 회담의제를 점검하고 협상 전략을 짜는데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10일) 밤늦게 싱가포르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도 이날 이스타나(싱가포르 대통령궁)에서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2시간가량 오찬을 겸한 회담을 하는 것 외에는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리 총리와의 회담에서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매우 흥미롭고 잘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는 내일 아주 흥미로운 회담을 하게 된다. 아주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이 회담 준비에 전념하고 있는 가운데 실무진들도 긴박한 움직임을 이어갔다. 지난달 27일부터 6일까지 6차례 합의문 조율을 위해 만났던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북미정상회담 하루 전에도 의제 조율을 위해 만남을 이어갔다.

두 사람은 핵심의제인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와 CVIG(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체제보장)를 합의문에 담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핵탄두, 핵물질 등 북한 핵 무력의 핵심을 조기에 해외 반출하는 문제와 대륙간탄도미사일 폐기 등에 대해서도 최종 조율을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날 김 위원장이 머무는 호텔에서 미국의 대표적 북한 전문가 중 한 명인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모습이 목격돼 다각적으로 북미가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편, 회담을 하루 앞두고 양 정상의 숙소와 회담장 인근이 통제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숙소인 싱가포르 세인트 리지스 호텔 로비는 북한 대표단 관계자들로 붐볐으며 호텔 현관에는 X레이 검색대를 이용해 국제공항 수준의 검문검색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로비에는 지난 9일부터 세로 약 4m, 가로 40∼50m의 대형 가림막이 걸려 정문의 차량을 주변에서 관측할 수 없게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묵는 샹그릴라 호텔의 타워 윙(트럼프 대통령 숙소)에서 밸리 윙(일반 시민 숙소)으로 이어지는 복도식 통로에는 보안 검색대가 설치됐으며 다수의 경찰이 주요 차량 진입로와 출입구, 주차장 등에 배치됐다.

싱가포르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머물 샹그릴라 호텔과 세인트레지스 호텔 주변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했다. 회담 당일인 12일에는 인근 도로 통제가 더 엄격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시민들은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기대와 우려를 함께 나타냈다. 싱가포르 시민인 칼린 탠 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치관을 옹호하지는 않지만, 싱가포르가 건설적인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것은 기쁘게 생각한다”며 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싱가포르에서 편집자로 일하는 제시 위 씨는 BBC에 “좋은 이벤트임은 분명하지만, 실용성을 중시하는 성격 때문에 길을 막는 것은 불편하다”며 “고 ”사진으로 남기기 좋은 장면이 연출되긴 하겠지만 실질적인 성과가 얼마나 도출될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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