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가운데 조선중앙TV를 비롯한 북한매체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 소식을 적극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11일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 도착해 리셴룽 총리를 만나는 모습이 담긴 사진 여러장을 공개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일정 등 향후 동선을 상세히 전했다.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 도착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보도다.
북한 주민들이 이 방송을 공개 장소에서 보는 장면도 포착됐다. 일본 니혼게이자 신문은 이날 평양발 영상을 게재하고 ‘평양 역전의 대형 스크린에서 나오는 뉴스를 시민들이 마른 침을 삼키고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북한 주민들이 평양 기차역 광장에 있는 대형 스크린 앞에 모여 조선중앙TV의 영상을 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일제히 김 위원장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보통 신변상의 이유로 김 위원장이 참석하는 1호 행사는 일정이 모두 끝난 후에 보도했으나 이번에는 상당히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북한 매체들이 적극적으로 북미정상회담 소식을 알리고 있다는 점에서 내일(12일) 있을 정상회담 소식도 북한 내부에 즉각적으로 알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방문 시에는 귀국 시점에 중국에 방문했다는 보도를 한 바 있는데 이번 싱가포르 방문 시에는 출국 후 바로 보도했다는 점이 좀 특이하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북한 매체가 미·북 정상회담 소식을 평소보다 빠르게 보도했다면서 미·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