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앞두고 주민통제 강화…”정보·뉴스 유통기기 단속”

북중 국경지대 근처 북한 감시 초소.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소식통 “주민 반응 수집까지 지시”…내부 동요 차단 나선 듯
“중국산 핸드폰 사용도 민감 반응…가택 수색도 활발 전개 中”

오는 12일 역사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북한 당국이 내부에서는 외부 정보 유입 및 내부 동요 차단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5일 “최근 도(道) 보위부(우리의 국가정보원)와 보안서(경찰)에 주민 통제에 대한 내적인 지시가 하달됐다”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조미(북미) 회담에 대한 (주민) 반응을 수집하라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경제발전을 꾀하기 위해 남북미중 정상외교 과정에서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비핵화(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및 남북(2번의 정상회담)과 북미(김영철 방미) 대결 구도에서 전향적인 태도도 두드러지고 있다.

경제 발전을 이루기 위해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셈이지만, 사실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의 ‘미제(미국)는 여우의 탈을 쓴 승냥이’ 혹은 ‘남조선(한국)은 괴뢰정부’이라는 선전과는 상반된 행보를 당국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소식통은 “회담과 관련한 우리(북한)의 주요 동향이 주민들에게 새어나갈까 봐 원천봉쇄에 나섰다고 할 수 있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미 회담이 승리로 귀결될지, 아니면 실패로 끝날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면서 “회담이 끝나고 내부 평가가 완료되면 그때서야 내부 강연을 통해 우리의 입장을 주민들에게 제대로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중국산 핸드폰 사용에 대해서도 적극 대처하고 있다. 외부와의 통화를 통해 당국이 알리고 싶지 않은 일까지 주민들이 인지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일단 북한은 정보원 관리에 적극적이다. 소식통은 “보위원들은 이미 내적으로 파악된 중국산 손전화(핸드폰) 사용 주민을 찾아가 주변에서 빌리고 싶다는 사람이 있으면 즉시 알리라고 요구한다”면서 “‘대신 무슨 일이 생기면 살려주겠다’는 식으로 정보원 역할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 같은 요구를 거절하기도 힘들다. 이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밀수를 해야 하는데, 이에 중국산 핸드폰 사용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결국 보위원은 이 같은 상황을 이용해서 주민들이 서로 못 믿는 분위기를 조장한다. 보위원이 자꾸 집에 찾아오니 이웃들도 그 사람을 못 믿게 되고 주변의 시선에 최후에는 중국산 핸드폰 사용을 포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함경북도 소식통도 “주민이 서로 고발하는 일까지 일어났으며 한 여맹원이 보위부에 끌려가서 며칠간 자백서를 쓰며 갖은 마음고생을 다 했다”면서 “밖에서 남편이 보위부에 돈을 찔러주자 그 이튿날로 풀려났는데 구류장에서의 며칠이 악몽 같았다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아는 사람끼리 돈을 주고 손전화기를 빌려 썼었는데, 이젠 서로 눈치를 보고 있다”면서 “이 시기를 잘 넘기지 못하면 화를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처음에 주민들은 북남수뇌상봉(남북정상회담), 조미 회담에 대해 열광했지만, 이젠 보위부의 쌍심지에 옳은 말도 화(禍)가 될까봐 무척 조심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여기에 북한 당국은 중국산 핸드폰 외에도 외부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기기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단속원들은) TV와 소형녹음기 같은 남조선 뉴스를 접할 수 있는 여러 기기들에 대한 색출에도 매달려 한밤중에 ‘숙박검열이요’ 하면서 주민 살림집에 급작스레 들이닥치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