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우호 관계 재확인

북한과 러시아가 전통적 우호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15일 모스크바 외무부 영빈관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정치.경제.문화 교류를 촉진하기로 합의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회담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양국 국민의 이해에 맞춰 협력 관계를 증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양국 관계는 동북아 평화.안보 유지에 있어 중요하며 양국이 국제무대에서 긴밀히 협력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 라브로프 장관은 “양국 관계는 2000년 체결한 우호 조약을 토대로 진전되고 있다”면서 “박 외상의 방문에 대한 답례로 내년에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취임 후 처음으로 모스크바를 찾은 박 외상은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러시아가 보내 준 환대에 감사한다”면서 “앞으로도 우호적 전통을 살려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한 뒤 열린 이날 비공개 회담에서 양국 외무장관들은 경제협력을 포함해 북핵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은 러시아의 지속적인 경제 지원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예정된 공동 기자회견은 북측의 거부로 열리지 못했다.

한편, 최태복 노동당 중앙위 비서가 오는 11월 모스크바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