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대표단 베이징 `동행출장’

6자회담 러시아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이례적으로 회담 직전에 북한을 방문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방북한 알렉세예프 차관은 6일 북한 외교 총사령탑인 백남순 외무상과 만나 제5차 6자회담 의제들에 대해 사전조율을 거쳐 향후 회담과정에서 러시아 역할이 주목된다.

이는 알렉세예프 차관이 3일 6자회담 일정이 공개되자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공동성명에 명시된 원칙들을 이행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만들어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힌 대목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알렉세예프 외무차관은 또 8일 오전 평양발 고려항공편을 이용해 김계관 북한측 수석 대표와 나란히 베이징(北京)에 입성해 대외적으로 돈독한 북.러 관계를 과시했 다.

알렉세예프 외무차관과 백 외무상의 담화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6자회담의 최대 현안인 경수로 건설과 대북 전력지원,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구도 참여 등에 집중됐을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는 그동안 북한의 경수로 건설에 참여할 의사를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천명해 왔다.

알렉산드르 루먄체프 러시아 원자력기구 위원장은 4일 “북한이 핵무기비확산 조약(NPT)에 복귀하고 러시아에 경수로 건설 지원을 요청하면 러시아가 왜 (경수로 건설에) 참여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복수의 러시아 당국자들은 옛소련이 지난 1985년 북한과 체결한 원자력 건설 협정이 폐기되지 않은 만큼 러시아의 대북 원전 건설은 실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원전 건설을 위해 북한 지형을 연구했으며 이를 통해 1994년 제네바합의에 따라 경수로 건설공사가 시작된 신포 지역도 러시아가 점찍은 곳이다.

또 러시아식 경수로가 비용이 훨씬 저렴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추진해온 것보다 당사국들의 분담 비용이 적다는 이점도 강조되고 있다.

정부가 ’중대제안’으로 내놓은 대북전력 지원계획도 러시아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부분.

러시아는 극동 러시아와 북한의 송전선 연결을 시작으로 동북아 전력계통 연계 프로젝트를 추진할 방침이다.

러시아 전문가 및 전력회사 관계자들은 이미 2006년 5월까지 필요한 기술 및 경제적인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는 상태다.

러시아전력공사 극동지사 카라프코 부사장은 지난 7월 대북 전력지원과 관련, “문제는 러시아 극동지역(블라디보스토크)과 북한(청진)을 연결하는 500kV 송전선 건설”이라며 “이 프로젝트는 동북아 국가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러시아는 6자회담과도 별도로 진행될 예정인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 구도에도 참여함으로써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위해 북한과의 사전조율을 통해 돈독한 관계를 다졌을 것이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철기 동국대 교수는 “러시아가 경수로건설 문제를 적극적으로 주장하면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면서 “러시아의 역할과 비중에 관심을 두고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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