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의 추석은

북녘에도 민족 전통의 명절인 한가위는 어김없이 찾아오고 있다.

북한판 천하장사 씨름대회인 제3차 대황소상 전국 민족씨름경기가 14일부터 16일까지 평양에서 열려 한가위가 목전에 다가왔음을 알렸다.

북한에서는 요즘 추석보다는 한가위라는 말을 많이 쓴다.

북한도 수확의 고마움을 조상에게 먼저 전하는 한가위의 의미와 풍습는 남쪽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북한매체는 “한가위 날에는 우리 인민은 국가가 마련해 준 운수수단들을 이용해 조상의 묘를 찾아가고 민속명절의 한때를 마음껏 즐기게 된다”고 전하고 있다.

지난해 한가위 이틀 뒤에 나온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도 “조선에서 9월28일(한가위)은 휴식일(근무하지 않는 날)이었다. 이날 시내는 정성껏 마련한 음식물, 꽃들을 가지고 (평양시) 락랑구역이나 교외의 묘소를 오가는 시민들로 흥성거렸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국가 행사나 기관, 기업소 단위 행사도 되지 않았고 시민들은 가족, 친척, 친구들끼리 모여 즐거운 민속명절의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한 탈북자는 “오전에 산소를 찾아 봉분과 주변을 벌초하고 쌀밥, 떡 고기, 술 등으로 음식을 차리고 성묘를 한 후 오후에 집에 돌아와 쉬곤했다”고 북녘에서 한가위를 회고했다.

한가위날 역이나 버스정거장은 부모나 조상의 묘를 찾는 주민들로 붐빈다.

북한 주민들은 대체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성묘를 가며 가까운 곳은 자전거를 타고 가거나 걸어가기도 한다. 이에 따라 북한 대중교통도 성묘객 특별수송 대책을 세운다.

전경수 평양시 여객운수연합기업소 지배인은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계 잡지 ‘조국’(7월호)과 가진 회견에서 “한가위 날에는 시내 곳곳에 시외버스노선을 새로 제정, 텔레비전과 유선방송을 통해 알려줘 묘소를 찾는 손님들의 편의를 보장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가위가 다가오면 평양시 통일거리 등의 시장에는 차례상을 차리기 위해 찾는 주민들로 북적인다.

추석날 보름달 구경도 빼놓을 수 없다.

북한 매체는 “한가위 날은 보름이어서 저녁의 달이 유난히 밝다. (예로부터) 이날 많은 사람들은 정월보름날처럼 달 구경을 하면서 시도 짓고 젊은 사람들은 노래도 부르면서 명절의 하루를 즐겁게 장식했다”고 전했다.

중앙TV는 지난해 추석 전날 “달은 18시 28분에 떠오르기 시작한다. 달이 떠올라 3시간 41분 후인 밤 10시 9분에는 완전한 둥근달로 된다. 이 시각에 동남쪽 하늘에서 유다르게 밝은 달로 보이게 될 것”이라고 상세하게 달구경을 안내했다.

음식점들은 일제히 문을 열고 한가위 맞이 특별 음식을 마련, 성묘를 마치고 나온 나이들객을 유혹하고, 방송은 영화, 코미디 등 재미있는 한가위 프로그램을 편성한다.

북한 당국이 최근에 와서야 추석을 쇠도록 허용했다는 일부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한 탈북자는 지적했다. 북녘에서도 평소 추석은 민족 전래의 명절로 여겨져 왔다는 것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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