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관대첩비 100년 만의 귀환 ‘고유’

1905년 러일전쟁 때 일본에 반출돼 야스쿠니신사(靖國神社)에 보관되다가 100년만에 귀환한 북관대첩비(北關大捷碑)가 귀환했음을 고국산천에 고하는 ‘고유제'(告由祭)가 21일 오전 10시, 새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야외 ‘나들다리’에서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렸다.

전날 오후 4시 20분 대한항공 KE704편으로 인천공항에 안착한 북관대첩비는 박물관으로 옮겨져 이날 오전 문화재청(청장 유홍준)과 광복60주년기념사업추진단 공동주최의 고유제를 치렀다. ‘고유제’란 경과를 보고하는 의식이다.

약 1시간 가량 계속된 고유제는 한국민속학회 주관 아래 집사의 등촉(燈燭. 촛불을 밝히는 의식)→초헌(初獻. 첫잔 올리기)→아헌(亞獻.둘째잔 올리기)→종헌(終獻.마지막잔 올리기)에 이어 필례(畢禮.의식을 완료하는 절차)의 순서로 진행됐다.

초헌은 유홍준 문화재청장과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이 했으며, 전통무용가 이애주 서울대 교수는 태평무 공연을 곁들였다.

고유제를 끝낸 북관대첩비는 이내 박물관에서 보존처리에 들어가 새용산박물관이 개관하는 28일 오후 2시에 ‘역사의 길’로 명명된 공간에서 일반 전시에 들어간다.

박물관 전시공간 복도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이하게 되는 북관대첩비 바로 뒤편에는 경기 여주 고달사지 쌍사자 석등(石燈)이 자리잡게 되며, 그 뒤에는 최근 보존처리가 완료된 경천사지 10층석탑이 우람한 자태를 뽐내게 된다.

북관대첩비는 다음달 7일까지 10일 동안 용산박물관에서 일반전시를 마친 다음 곧바로 경복궁 안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옮겨지게 된다. 문화재청은 을사조약 체결 100주년이 되는 날인 17일에는 국립고궁박물관 앞 야외공원에서 ‘잃어버린 모자와 신발’을 다시 얹어 일반전시에 들어간다.

북관대첩비는 모자나 머리에 해당하는 개석(蓋石. 덮개돌)과 신발에 해당하는 받침대를 망실해 버렸다. 이에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비슷한 시기에 건립됐으며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명랑대첩비를 응용해 덮개돌과 받침대를 제작하고 있다.

이렇게 보존처리와 덮개돌 및 받침대를 보충한 북관대첩비는 북한당국과 협상을 거쳐 적절한 시점에 원래 있던 북한으로 반환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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