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관대첩비 복제비 의정부 건립 난항

경기도 의정부시와 농포 정문부 장군의 후손들이 추진하고 있는 북관대첩비 복제비 건립에 대한 문화재청 예산지원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시(市)와 해주 정씨 송산 종중측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들과 함께 전공을 세운 정 장군의 나라사랑 마음을 후세에 알리기 위해 지난해 10월 의정부시 용현동 묘역(경기도기념물 제37호)에 복제비 설치를 요청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최근 공문을 통해 “문화재청 예산 사정 및 북관대첩비 환수추진위원회 회의 결과 예산지원(1억원)은 곤란하다”며 “장군의 얼을 선양하기 위해 대신 올 연말까지 경복궁과 독립기념관 2곳에 2억원의 예산을 들여 북관대첩비 복제비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의정부시가 자체 예산을 들여 복제비를 만들 경우 탁본 및 실측 자료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의정부 이외 지역에서도 북관대첩비 복제비를 건립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지만 확보된 예산은 없다”고 말했다.

시는 북관대첩비가 오는 6월께 북한으로 환송될 예정임에 따라 경기도와 조속한 시일내 복제비 건립을 위한 예산지원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높이 187㎝인 북관대첩비는 임진왜란 때 함경도 경성과 길주에서 정문부 의병장이 왜군을 물리친 것을 기념, 숙종 34년(1707년) 길주군에 세워진 것으로 1905년 러.일 전쟁 중 일제에 의해 약탈돼 그동안 야스쿠니신사에 방치됐다가 100년만인 지난해 10월 반환됐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