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포 정문부 장군의 후손들이 100년만에 돌아온 북관대첩비 복제비를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 묘역(경기도기념물 제37호)에 설치해줄 것을 문화재청에 요청했다.
해주 정씨 송산종중측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들과 함께 나라를 위해 혁혁한 전공을 세운 정 장군의 나라사랑 마음을 후세에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4월부터 문화재청에 복제비 건립을 수차례 요구했다”고 말했다.
종중측은 또 “경복궁 등지에서 북관대첩비를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 장군의 혼이 살아 숨쉬는 의정부에서 잠시라도 공개돼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문화재청은 북관대첩비 반환에 대비, 늦어도 내년까지 복제비를 건립할 예정이지만 복제비 1기당 1억원의 예산이 소요돼 해당 자치단체의 예산지원 없이 정 장군의 묘역과 사당 등지에 복제비를 만들어주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높이 187㎝인 북관대첩비는 임진왜란 때 함경도 경성과 길주에서 정문부 의병장이 왜군을 물리친 것을 기념, 숙종 34년(1707년) 길주군에 세워진 것으로 1905년 러일전쟁 중 일제에 의해 약탈돼 그동안 야스쿠니신사에 방치됐다가 100년만인 지난 20일 반환됐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