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관대첩비 바라보는 北 시각

정부가 5월 중 일본에 강탈된 북관대첩비 반환을 위한 당국간 회담을 열자고 북한에 제의, 북한이 북관대첩비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북관대첩비는 임진왜란 당시 함경북도 길주(현 김책시)에 침입한 왜군을 대파한 의병장 정문부 선생을 기려 1707년에 세운 조선시대 대첩비다.

북측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가 지난해 11월 남측 불교단체에 공동 반환을 처음 제기하고 남북 불교단체가 지난 3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북관대첩비 반환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한 것은 북관대첩비 반환에 대한 북측의 상당한 관심을 보여준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지난달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 중 “북관대첩비를 반환받기 위해서는 남북 당국자 회담이 필요하다”는 이해찬 국무총리의 제안에 동의하기도 했다.

북한의 이같은 입장은 북관대첩비가 “죽을지언정 노예로 살기를 원치 않는 조선민족의 반 외세, 반 침략정신이 반영돼 있으며 우리 인민의 자랑으로, 국보로 되고 있다”는 시각에서 나온다.

따라서 하루 속히 무조건 반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1905년 러ㆍ일전쟁 당시 일제가 강탈,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靖國)신사의 한쪽에 방치되고 있는 데 대해 수치를 넘어 분노에 이르고 있다.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1.30)은 “격분하게 되는 것은 북관대첩비가 현재 야스쿠니신사의 한쪽 구석에 내버려지고 일본반동들이 그 위에 커다란 막돌을 올려 놓아 무겁게 누르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극도의 민족배타주의의 발로로 일본반동들이 아니고서는 상상해 낼 수 없는 범죄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분을 참지 못했다.

신문은 일본의 이러한 행위에는 정치적 기도가 깔려 있다면서 “과거 우리 인민에게 당한 수치를 회복하고 조선에 대한 재침야망을 기어이 이루고야 말겠다는 무언의 복수적 야심의 발로”라고 지적했다.

북관대첩비가 하루 빨리 반환돼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북한이 남한의 제의에 화답, 장기간 열리지 않고 있는 남북 당국간 회담의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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