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관대첩비 공항 봉영식 스케치

일제가 약탈해간 북관대첩비가 100년만인 20일 오후 4시30분 인천공항을 통해 고국품으로 돌아왔다.

북관대첩비를 실은 대한항공 KE704편은 20일 오후 1시30분께 일본 나리타공항을 출발해 오후 4시2분 착륙했으며, 9분만인 4시13분 9번 게이트에 도착했다.

북관대첩비가 100년만에 국내 땅을 처음 밟은 것은 오후 4시30분.

국방부 의장대의 호위 속에서 비닐로 씌운 흰색 TLB컨테이너(1.5×3.5m)에 담겨진 북관대첩비는 하기(下機)장비인 ‘로더’에 의해 계류장에 내려졌다.

대첩비는 그러나 수송 안전을 위해 길이 280㎝의 나무 궤짝에 담겨져 아쉽게 그 위용을 드러내지 못했다.

대첩비는 계류장에 내려지자마자 곧바로 ‘100년만의 귀환 북관대첩비’라는 글귀와 대첩비 사진이 새겨진 흰색 천으로 씌워진 채 지게차에 의해 단상에 옮겨졌다.

이날 북관대첩비 봉영(奉迎)식은 유홍준 문화재청장과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 무소속 신국환 의원, 대첩비를 처음 발견한 최서면 국제한국연구원장, 초산 한일불교복지회장 등 40여명이 엄숙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유홍준 청장은 대첩비 귀환과 관련, “북관대첩비 반환은 한일 과거사에서 아픈 상처를 치유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특히 민관과 남북이 협력했다는 데 단순한 문화재 반환만은 아니다”고 밝혔다.

특히 대첩비를 처음 발견한 최서면씨는 휠체어에 탄 채 북관대첩비가 계류장에 내려지자 눈시울을 붉히며 “너무나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오후 4시50분께 단상에 옮겨진 북관대첩비는 참가자들의 ‘환국 묵념’이 끝나자 특수차량에 의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졌다.

한편 이날 북관대첩비 환국을 취재하려는 취재 및 카메라 기자 60여명이 취재신청을 하는 등 뜨거운 취재열기를 보여줬다.

북관대첩비는 높이 187㎝로 임진왜란 때 함경도 경성과 길주에서 정문부 의병장이 왜군을 물리친 것을 기념, 숙종 34년(1707년) 길주군에 세워진 것으로 1905년 러일전쟁 중 일제에 의해 약탈돼 그동안 야스쿠니신사에 방치돼 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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