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ㆍ중ㆍ러 3국간 국제철도 다시 통한다

두만강 하류에 위치한 중국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에서, 북한 함경북도 두만강역을 경유해, 러시아 하산에 이르는 세 나라 간의 국제철도선이 지난 1992년 열차운행이 중지된 지 16년 만에 곧 재개통된다.

중국 언론은 투먼시 당.정대표단 및 선양(瀋陽)철로국 대표가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러시아를 방문, 극동철로국측과 투먼-두만강-하산을 잇는 국제철도선의 재개통 문제를 협의한 끝에 ‘가까운 시일 내에’ 재개통해 우선 시운행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고 3일 보도했다.

이번 협의에서 양측은 다시 열리는 이 철도통로를 이용해 자국의 각종 물자를 상대국의 여러 지역에 운송하기로 하는 한편 화물 운송에 필요한 차량 신청 및 사용, 관련 경비의 지불절차 등에 대해서도 합의를 보았다.

북.중.러 3국은 이에 앞서 작년 12월25일 투먼시 세관에서 ‘북.중.러 지역간 철도화물운송 회의’를 열어 철도부문 공동운송협정을 체결하고, 이 철도의 개통에 따르는 국제무역 화물운송 조건, 운송물량, 화물 인계인수, 화물열차 사용료 정산 및 결산, 운송요금 등에 합의했었다.

총거리 126㎞를 운행하는데 5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 국제철도선은 1992년 4월 일단 개통돼 화물운송에 이용됐으나 여러 가지 원인으로 그 해를 넘기지 못하고 중지됐다. 당시의 전체 화물량은 20만t, 주요 수출입화물은 화학비료와 철강재료 등이었다.

북한 두만강역은 현재 8개의 차량교체 전용선로, 그리고 500개의 자국 컨테이너와 700개의 러시아 컨테이너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역은 한반도종단철도(TKR)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결될 경우 가장 유력한 2개 노선중 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2000년 9월 시작된 남북 간의 경의선 철도 복원공사를 계기로 남북한.중국.러시아 등 관련 국가들 간에 거론되기 시작한 TKR의 TSR연결방법 가운데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노선은 부산-신의주-중국횡단철도(TCR)-TSR 노선과 부산-원산-두만강역-TSR 노선이다. 두만강역은 후자의 한반도 내 마지막 역이다.

중국측은 연간 화물 처리량 560만t의 투먼역이 화북.동북지방의 각 대도시, 북한의 청진과 나진과 직접 연결될 뿐만 아니라 두만강역을 경유한 하산까지의 국제철도 재개통으로 운송시간을 훨씬 줄일 수 있게 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과 북한 청진항.라진항을 통한 한국, 일본, 미국, 캐나다 등과의 무역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지린성과 러시아 극동지방을 잇는 유일한 철도는 훈춘(琿春)-마하리노 노선이지만 러시아의 극동대철도망을 거쳐야 하는 등의 문제점 때문에 국제무역 활성화에 별로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그에 비해 투먼-두만강-하산 노선은 러시아 국가철도망에 직접 진입을 할 수 있어 이점이 훨씬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그동안 두만강역을 경유하는 투먼-하산간 철도의 재개통을 추진하는 것과는 별도로 라진과 청진을 자국의 국외 화물운송 기지로 만들기 위해 신경전을 벌여왔으나 현재로서는 러시아측에 유리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는 중국의 한 기업이 투자유치 실패로 나진항 개발권 및 부두 사용권을 포기함에 따라 지난달 북한과 라진항과 하산-라진간 철도구간의 현대화를 위한 합의 문건에 서명했다. 이어 이달 중에는 북한의 김용삼 철도상 러시아 방문 때 이 사업을 추진할 합영회사의 설립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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