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기업소 北간부, 돈주에게 수천달러 받고 건물 임대”

북한의 공장기업소 간부들이 국가 소유의 기업소 건물을 신흥부유층인 돈주들에게 빌려주는 ‘임대업’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북한에서 장마당 활성화에 따라 돈주들이 늘어나면서 국가 기관 간부들이 이들을 대상으로 한 돈벌이가 성행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평양시를 비롯한 각 지역에 돈주들이 운영하는 외화벌이 기업소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외화벌이 신설 기업은 시내 공장기업소 책임간부들과 결탁해 건물 일부를 임대받아 같은 건물 안에서 ‘동거살이식’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돈주들은 간부들에게 일정한 돈을 바치고 국가소유의 기업소 건물을 임시로 빌려 자신만의 기업을 운영한다”면서 “과거에는 신규 부지를 승인받아 건물을 지어 기업을 운영했지만 보다 저렴하고 시간이 절약할 수 있는 기존 국가 건물을 임대받아 기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국영 기업소 간부들이 개인 돈주에게 돈을 받고 건물을 임대해 주는 움직임이 많아지자 각 지방 당 및 행정 간부들이 이와 관련해 간섭을 하기 시작했다”면서 “당 및 행정 간부들은 이 같은 임대행위를 불법이라고 엄포를 놓고 돈을 받아가는 경우도 있고 일부 간부들은 임대를 대신해주는 거간꾼을 찾아가 임대 건물을 소개해주고 알선료까지 챙긴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일부 간부들은 돈주들에게 직접 건물 임대 청탁을 받기도 하는데, 청탁 받은 도당(道黨) 간부들과 시, 군 인민위원회 처장급 간부들은 자기 관할 국영공장을 돌며, 돈주들에게 건물을 적극 주선해주곤 한다”면서 “이 과정에 이들 간부들은 돈주에게서 ‘내가 나서서 도와줬다’는 의미로 수천달러의 현금을 받아 챙기기도 한다”고 전했다.      

임대료 관련 소식통은 “국영기업소 간부들과 개인 기업소 간에 벌이는 땅, 건물 값 흥정은 달러냐 내화(북한 돈)냐 인가에 따라, 그리고 월, 분기, 연말지불인가에 따라 임대료가 달라진다”면서 “국영기업소 간부들은 돈벌이가 시원치 않기 때문에 건물을 사겠다는 돈주들이 나타나면 쉽게 임대를 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때문에 국영공장기업소가 차지하는 건물 면적은 현저히 줄어들고 대신 개인이 운영하는 사기업 면적은 점점 확장되고 있다”면서 “공장 간부(지배인, 당 비서)들은 기업운영자금을 구실로 저마다 건물 빌려주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돈주들이 건물 임대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소식통은 “과거 외화벌이 기업을 설립한 돈주들은 서로 건물 짓기 경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훗날 국가소유로 빼앗겨 빈털터리로 나앉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공장기존 건물이나 부지를 임시 이용함으로써 당국의 이 같은 ‘강도 행위’에 방패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장 노동자 반응 관련 소식통은 “노동자들은 ‘간부들이 개인돈벌이를 위해 공장을 팔아먹는다, 역적행위와 같다’는 불만을 보인다”면서 “주민들은 공장 부지를 야금야금 확장하는 돈주를 가리켜 ‘이스라엘 전술(나라를 조금씩 늘이는 것)을 쓴다’고 비난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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