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3차대전’ 발언 해프닝에 불과할까?

부시 미 대통령이 이란을 겨냥해 ‘3차 대전’ 발발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이란이 격렬하게 반발하자 백악관이 진화에 나섰다.

부시 대통령은 17일 백악관 기자회견 도중 이란의 핵개발 계획을 거론하면서 “3차 대전을 피하고자 한다면 이란의 핵무기 제조 기술 습득을 저지하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란은 부시의 발언에 즉각 “국제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망언”이라며 “미국의 반응은 도리어 이란의 외교적 성과를 돋보이게 할 뿐”이라고 조롱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부의장 압둘 레자 라흐마니 파지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저급한 심리전”이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18일 백악관은 실제 계획이나 선언이 아니라 수사 일뿐이라고 해명했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도 이란의 핵무기 추구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대통령의 견해를 강조하려는 것이었다”고 주장, 부시의 발언을 확대해석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은 아주 위험스런 상황을 초래하기에 중동에서 3차대전이 발발하는 시나리오에까지 이를 수 있지만, 대통령의 표현은 전쟁 계획이나 선언을 한 게 아니라 문제점을 강조하기 위한 수사로써 사용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의 해명으로 ‘3차 대전’ 발언 파문은 수그러드는 분위기지만 부시의 경고가 현실과 완전히 괴리된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만큼 이란과 국제사회의 핵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시리아 핵의혹 시설을 공격한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공습 가능성도 노골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핵무기가 국제사회의 제어가 불가능한 완전한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란이 핵무기 보유에 성공하는 순간 중동의 힘의 균형추가 이란으로 쏠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러한 사태의 진전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은 행동에 주저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한편, 뉴스위크 최신호는 부시 대통령이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은 미 네오콘(신보수주의)의 창시자 중 한명인 노먼 포드호레츠의 영향을 받은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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