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28일경 탈북 어린이 가족 만난다”

▲ 2002년 재중 일본 영사관 진입 당시(우), 2005년 ‘북한인권국제대회’ 참석한 김 씨 일가족. 훌쩍 큰 한미 양의 모습이 눈에 띈다.ⓒ연합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오는 28일 경(현지 시간) 탈북 어린이 김한미(6)양 일가족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미 외교 소식통이 밝혔다.

이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북한인권주간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 중인 김 양 일가족이 부시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금요일 백악관에 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 양의 아버지 김광철(31)씨와 부인 이성희 씨 등 일가족 3명은 25일 미국 워싱턴에 도착했다.

지난 2002년 5월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일본 영사관 정문에서 중국 공안과 사투를 벌이는 엄마를 지켜보는 어린 한미양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전 세계 언론에 보도돼, 탈북자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켰었다.

두 살 배기 딸을 안은 핑크색 상의의 엄마는 총영사관 정문 진입에 반쯤 성공했지만 중국 경찰의 제지로 끌려나오고 만다. 울부짖는 어머니를 바라보는 어린 딸의 무표정한 얼굴은 전 세계인들의 가슴을 울렸다.

요덕수용소 출신 강철환씨 이어 두번째

김 씨 가족은 지난 해 12월 서울에서 열린 ‘북한인권국제대회’에도 참석, 북한인권실상에 대해 증언했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물을 보며 한미양이 자신의 모습이 나왔다고 천진하게 좋아해, 행사 참가자들을 숙연케 했다.

부시 대통령이 탈북자와 면담을 갖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해 6월에는 북한 요덕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자 강철환 씨를 초청, 북한 인권에 관해 의견을 나눴었다. 부시 대통령이 감명 깊게 읽었다는 강 씨의 수기 「평양의 어항」(한국어판 ‘수용소의 노래’)은 단숨에 베스트셀러로 뛰어올랐다.

부시 대통령의 탈북 어린이 접견은 4월 중순 미-중 정상회담에서 언급한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와 관련, 중국의 탈북자 정책에 대한 외교적 압박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한편, 부시 대통령이 28일 열리는 북한 자유의 날 기념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이 날 기념식에는 존 볼튼 주유엔대사와 제이 레프코위츠 북한인권특사도 참석할 예정이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