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후진타오 방미 때 대북 평화협정 타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봄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에게 평화협정을 제안하면 어떻겠느냐”며 중국측에 의사타진을 했었다고 미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로버트 졸릭 골드만삭스 부회장이 27일 밝혔다.

졸릭은 이날 보수성향 월 스트리트 저널(WSJ) 기고문을 통해 “부시 대통령은 후 주석과의 오찬 석상에서 ‘김 위원장이 과거 중국의 막후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이 취해온 개혁노선을 답습할 가능성이 있겠느냐’고 물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에 대해 후 주석은 “잘은 모르지만 김 위원장이 변화하길 원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덩샤오핑이 지난 70년대 말 위험을 무릅쓰고 개방조치를 취한 것은 외부환경이 전혀 위협적이 아니어서 가능했던게 아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후 주석은 또 “김 위원장도 외부로부터 긍정적 신호를 받았더라면 좀더 쉽게 변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지 않았겠느냐”고 말했고, 부시 대통령은 “우리가 평화협정을 제안한다면 어떻게 될까요”라고 질문했다는 것.

부시 대통령은 이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가 고별 방미했을 때도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에 관한 질문을 했고, 고이즈미는 한국인들은 역사적 경험상 중국을 포함한 이웃국가들을 불신하고 있어 한반도 미래를 보장할 가장 중요한 국가는 미국이라고 생각하며, 특히 북한은 미국의 신호를 무엇보다 중요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어쨌든 부시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방치했을 경우 한국과 일본에서 핵개발 도미노 효과를 유발했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이번에 타결된 2.13 북핵 6자회담 결과를 단순히 북핵문제 해결에 그치는게 아니라 향후 수십년간 동북아 안전의 틀을 구축하는 첫 걸음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중국은 이미 대결 자세 탈피를 북한측에 촉구함으로써 ‘책임있는 주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고 미국도 지난 1953년 휴전협정을 대체할 평화협정을 제안, 냉전의 유산을 정리하고 한반도는 물론 2차대전과 러일전(1904-05), 중일전(1894-95)의 고통스런 유산을 극복하려 노력중이라고 졸릭은 지적했다.

실제 부시 대통령은 후 주석이 거론했던 것처럼 북한이 변신을 꾀할 수 있도록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 하고 있으며, 2.13 합의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 동북아의 미래 안전 구축의 장을 열어가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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