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친서에서 핵신고 3대 난제 해결 강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핵탄두 수, 무기급 핵물질 생산량, 핵 기술.물질 이전 공개 등 3가지 난제의 해결을 강조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미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7일 보도했다.

부시 행정부 관계자는 부시의 친서가 장애사항인 3가지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북한이 만든 핵 탄두 수와 무기급 핵 물질 총량 및 어떤 핵물질과 기술을 다른 나라에 이전하고, 받았는지에 관한 공개를 요구했다고 말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고든 존드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앞서 부시가 “서한에서 6자회담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거듭 밝히고, 북한이 그들의 핵프로그램에 대한 충분하고 완전한 신고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만 밝혔다.

백악관은 친서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채 부시가 6자회담의 다른 참가국 정상들에게도 서한을 전달해온 점을 지적하면서 친서의 중요성을 최소화하려고 하고 있으나 부시가 다른 정상들과는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눠 온 점을 감안하면 대북 친서의 의미는 다르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미국 정부의 다른 고위 관계자는 부시의 친서가 6자회담 프로세스와 그 역사적인 사명을 언급하고, 관계 정상화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펼쳐보였다면서 다른 정상들에게 보낸 친서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풀이했다.

또 이번 친서는 북핵 문제의 진전이라는 외교 분야에서 드물게 거둔 성과가 무위로 돌아가지 않기를 백악관이 얼마나 바라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신문은 평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시 친서가 백악관이 수많은 외교정책 전선에서 방향전환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사례라면서 부시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으로부터 서한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과 직접 접촉할 것을 권유받아왔다고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부시가 임기 초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지목하고 북한 독재자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내곤 했지만 최근에는 북핵 폐기를 위한 합의 속에 접촉이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시 행정부는 또 이란을 비롯한 시리아, 레바논 등과의 외교 전선에서도 미국의 이해관계에 장기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전술을 전환하고 있어 일부 외교관들은 부시 대통령이 다음에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도 대화에 나설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이런 정책 전환은 공화당 보수파 등으로부터 반발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미국의 외교가 추락하고 있고, 독재자와의 접촉은 미국의 위신과 영향력을 감소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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