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친서는 대선 앞둔 조바심의 산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것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성과를 내기 위한 조바심의 산물이라고 중국 전문가들이 7일 평가했다.

스옌훙(時殷弘) 중국 런민(人民)대학 국제관계대학원 교수는 이날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라크와 이란 문제로 궁지에 몰리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스 교수는 “따라서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북한 핵문제에서 진전을 이룩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는 이를 통해 외교적, 안보적으로 성과를 냈다는 점을 미국 국내에서 입증하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장롄구이(張璉괴<王+鬼>)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교수는 “부시 대통령은 이번 친서를 통해 김정일 위원장과 북한 핵문제를 직접 논의하기를 희망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는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핵 불능화 행동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며 또한 북한이 계속 핵을 포기하도록 격려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은 이미 여러 차례 부시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미국과 관계를 정상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부시 대통령은 지금까지 답신을 보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부시 대통령이 이번에 자발적으로 김정일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것은 미국 또한 북한에 대한 정책에 일대 조정을 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지금까지 ‘10.3 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됐지만 앞으로 가장 어려운 점은 북한이 미국 요구에 따라 핵 프로그램을 완전 신고한 이후 기존 핵 원료와 핵무기의 처리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는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하고 이는 북미관계가 완화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하나의 사례라고 평가했다.

북한과 미국은 올들어 6자회담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상호 신뢰감이 쌓이고 북한 핵시설 불능화가 순조롭게 진행되며 직접 대화가 잦아지는 등 양국 관계가 눈에 띠게 개선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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