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중국에 북한 군사공격 경고했다”






▲시판에 들어간 부시 전 대통령 자서전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시절 북한 핵문제를 외교적으로 풀지 못할 경우 북한에 대한 공습 가능성을 중국에 경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시판에 들어간 자서전 ‘결정의 순간들’에서 “2003년 2월 나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당시 장쩌민 중국 국가 주석에게 ‘우리가 북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지 못할 경우 북한에 대한 군사적 공습을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을 통한 핵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된 뒤인 2002년 10월 당시 장 주석을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 초청해 가진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문제는 미국 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한 위협”이라며 공동대응을 요청했지만 장 주석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 행사는 매우 복잡한 문제”라면서 사실상 거부했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후 몇달 뒤부터 자신이 다른 논거를 주장하기 시작했다면서 2003년 1월에는 장 주석에게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이 계속되면, 일본의 핵무기 개발을 멈추도록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고 썼다.


그는 2001년 3월 김대중 당시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자신의 취임 후 첫번째 국가안보회의 의제에 북한 문제가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과 만남에서 북한 문제 접근 방안을 두고 상당한 이견을 노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전 대통령은 대북정책은 북한의 변화를 위한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지만 사실상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북한 주민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6자회담이 김정일에 대한 레버리지(지렛대)를 유지하고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제거할 수 있는 최선의 기회를 보여주지만, 장기적으로는 유의미한 변화를 위한 유일한 길은 북한 주민들이 자유롭게 되는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