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정부 초기부터 북한 HEU 계획 알았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이 이번 달 말 발간될 예정인 자신의 회고록 ‘최고의 영예(No Higher Honor)’에서 부시 행정부 8년간 대북정책에서 분열이 있었다고 밝혔다.


1일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회고록 내용에 따르면 라이스 전 장관은 “북한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정책의 분열은 부시 행정부 8년 동안 지속됐다. 체니 부통령과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북한과는 합의가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정권교체를 위한 제재와 고립 강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부시 대통령도 강경 매파의 입장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라이스 장관 자신이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부시 전 대통령에게 건의한 사실도 밝혀졌다. 당시 대북 강경파였던 체니 부통령과 대립적 위치에 있던 라이스 장관은 당시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였던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 등과 대화노선을 추진하고 있었다.


라이스 전 장관은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절차를 밟기 직전인 지난 2008년 10월 9일 부시 전 대통령으로부터 ‘북한과의 협상을 진전시키는데 테러지원국 지정해제 이외의 선택지는 없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힐 차관보에 의견을 구했다고 한다.


이에 힐 차관보는 “북한은 라이스 장관의 방북이라면 받아들인다”는 견해를 부시 대통령에게 전했으나 부시 대통령은 방북제안에 응하지 않았다고 회고록은 밝혔다.


켈리 차관보의 방북에 대해서는 “국무부를 제외하고 다른 NSC 수장들은 북한에 특사를 보내려는 의지가 없었다. 결국 격론 끝에 2002년 10월에 켈리 차관보를 평양에 보내기로 결정했지만, 그의 방북 활동이 ‘사교적’ 분위기를 내서는 안 된다는 강경파들의 주장에 따라 국무부가 계획한 미·북 대표단 간 만찬도 취소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한 “켈리는 강석주로부터 우라늄 농축을 인정하는 발언을 들었지만, 이 전문은 곧 언론에 누설됐다. 이는 추가 협상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강경파의 누설이 분명했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부시 정권 발족 초기부터 북한이 우라늄 농축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며, 이는 “최고로 중요한 문제”였다고 라이스 장관은 지적했다. 그러나 “의혹을 확인할 수 없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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