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3일 유엔총회에서 “유엔이 핵프로그램과 관련해 북한과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재임중 마지막이 될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1540’과 북한과 이란에 대한 제재를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핵무기 확산에 대한 경각심을 반드시 유지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이들 국가의 핵 야욕에 대해 국제사회는 확고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며 “유엔 회원국들은 북한과 이란을 제재하는 결의안을 반드시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이 최근 불능화 작업중인 핵시설에 대한 원상복구 방침을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은 전날까지 북핵 문제를 협상을 통해 풀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하지만 북한은 22일 영변 핵시설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설치한 봉인과 감시카메라를 제거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북핵 6자회담 프로세스를 후퇴시키려는 움직임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유엔 총회에 참석중인 부시 대통령은 뉴욕에서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등 북한, 러시아, 미얀마 정권에 맞서 해당 국가의 자유와 인권을 주장하고 있는 반체제 인사들과 면담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부인 로라 여사와 함께 박상학 대표 등과 면담을 갖고 “여러분은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전선(前線)에 서있다”면서 “여러분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며, 여러분이 여전히 강력한 신념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는 러시아 반체제인사인 게리 카스파로프, 티베트의 정신적 지주인 달라이 라마의 특사인 로디 기아리, 쿠바 언론인 오마르 헤르난데스 미얀마 출신 승려 유 코비다 등이 참석했다고 백악관 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