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외교정책 갈수록 중국에 의존

북한 핵문제를 포함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외교정책이 갈수록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라크전과 레임덕으로 국내 정치에서 고전하고 있는 부시 대통령이 엉뚱한 곳에서 의지할 곳을 찾았다. 바로 중국이다.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지난 3일 6자회담 합의는 부시 대통령의 외교정책이 얼마나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임기의 대부분을 상대방에 으름장을 놓으며 독자노선을 고집했던 부시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 뿐 아니라 수단의 다르푸르 사태, 미얀마의 시위대 진압 사태 등 계속 이어지는 외교 문제에서 갈수록 중국에 기대고 있다.

이런 경향을 반영하듯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미국의 모든 외교가 중국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북한 문제에 있어서 중국의 도움은 다른 무엇보다도 결정적이다. 수십년간 북한의 보호자로 나섰던 중국은 지난해 북한 핵실험 때는 군사지원 중단과 미 정부의 금융제재에 합류해 북을 압박했다.

미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북한에 대한 중국의 외교적 압박은 핵실험 이전부터 시작됐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2006년 4월 백악관을 방문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이후 후 주석은 이후 탕자쉬안 국무위원을 북한에 보냈고 이것이 북핵 문제를 협상으로 해결하는데 디딤돌을 놓았다고 말했다.

이렇게 부시 대통령의 외교과 중국에 의존하게 되면서 이란 핵 문제에서도 중국이 미국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하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장에 이란의 석유와 가스를 필요로 하는 중국이 이란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것이 내키지는 않지만 자신들의 에너지 공급을 끊어지게 할 수 있는 전쟁은 피해야 하기 때문에 이란 핵 문제에서도 미국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나 미얀마와 달리 이란은 중국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가 아니고 미국에게는 이란 핵 문제에 대한 걱정이 헤즈볼라나 하마스 같은 무장세력과도 관련이 있지만 중국에게는 이런 것이 시급한 현안이 아니기 때문에 이란 문제에 관한 중국의 협력은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유라시아그룹의 클리포드 쿠프찬은 중국의 이해관계가 미국과 맞을 때는 중국이 매우 건설적일 수 있지만 이란 문제에 관해서는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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