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안보리 결의는 금지선 제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미국, 일본, 영국이 추진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에 대해 “여기 금지선(some red line)이 있다고 크고 명확하게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낮 시카고 과학산업박물관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북 유엔 결의 추진에 대한 질문에 “중국, 일본, 한국, 러시아, 미국 모두 로켓을 쏘지 말라고 했는데 북한의 지도자(김정일)는 우리 모두에 도전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부시 행정부는 지난 2002년 10월 이래 지속돼온 제2차 북핵위기 속에서도, 언론보도나 민간전문가들이 대북 금지선을 거론하면 이의 존재를 공식 부인해왔다는 점에서, 특히 부시 대통령이 직접 이 용어를 사용한 것은 주목된다.

전날 외교적 해결 외에 “다른 옵션들”도 갖고 있다고 말한 부시 대통령은 이날 ’대북 대응에서 군사옵션을 배제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모든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를 원하며, 그것이 우리의 첫번째 선택”이라고만 말하고 배제 여부에 직답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비교하는 질문에, “무력을 사용하기 전에 모든 외교수단을 소진하는 게 중요하다”며 “사담 후세인에 관한 한 모든 외교적 선택들이 소진됐었다”고 말했다.

이라크에 대한 외교 수단의 소진의 사례로, 부시 대통령은 “똑같은 내용의 안보리 결의를 16개인가 17개 통과시켰으나 후세인은 이를 무시했다”고 상기시켰다.

부시 대통령은 대북 안보리 결의 추진은 “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 이래 (핵)무기를 갖지 않겠다고 말해온 (그러나 약속을 어긴) 사람에 대한 외교적 대응”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이 미국을 향했더라면 미국의 미사일방어망(MD)이 격추시킬 수 있었겠느냐는 질문에 “성공 확률을 말하기는 어렵지만…최소한 군(軍) 보고로는 ‘상당한 가능성(reasonable chance)’이 있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MD는 “새로 연구하고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아직 “그런 대로 가동하는 수준(modest)”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대북 유엔 안보리 결의 추진과 관련, 부시 대통령은 “오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물어보니 진척도에 ‘만족(good)’하고 있다고 말하더라”고 말하고 “외교적 해법은 시간이 걸리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세계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으면, 1994년 합의대로 무기프로그램을 증명 가능하게 제거하고, 미사일 시험을 중단해야 한다”며 “그러면 전향적인 길이 있을 것”이라고 거듭 말하고 “김정일, 당신이 선택할 일”임을 강조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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