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 경질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8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경질하고 후임에 로버트 게이츠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임명키로 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를 인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라크 전쟁을 주도해온 럼즈펠드 장관이 물러나게 됨에 따라 이라크 주둔 미군의 조기 철군 가능성 등 미국의 이라크 정책에 큰 변화가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럼즈펠드 장관이 주한미군 철수 및 재배치, 전시작전권 환수문제, 북핵문제 대응 등을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미국의 대(對) 한반도 국방정책에도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일련의 사려깊은 대화를 가진 뒤 럼즈펠드 장관과 나는 미 국방부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럼즈펠드 장관을 교체키로 했음을 공식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의 사임은 공화당의 참패로 끝난 중간선거에서 이라크전쟁이 최대쟁점이었던 점을 감안한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럼즈펠드 장관은 부시 대통령이 처음 당선된 지난 2001년 이후 6년간 국방장관을 맡아왔으며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테러와의 전쟁을 주도해왔으며 이라크 사태가 악화되면서 일부 전직 군장성, 민주당은 물론 일부 공화당 인사들로부터 사퇴압력을 받아왔다.

부시 대통령은 럼즈펠드 장관 후임으로 로버트 게이츠 전 CIA국장을 임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게이츠 후임 국방장관 지명자는 지난 1966년 CIA에 발을 들여놓은 뒤 정보분야에서 25년간 일했으며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인 1991년부터 1993년까지 CIA국장을 지내는 등 부시가(家)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게이츠 장관은 상원 인사청문회를 거쳐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정식으로 국방장관에 임명되게 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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